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한반도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가운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기독교 단체들이 2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여 ‘전쟁반대 평화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갈수록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전쟁 반대를 외치며 평화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감리교시국대책위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여민회 등 교계 진보와 보수 단체들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기독인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쟁반대 평화기도회’를 열었습니다.
[녹취]
유은주 대표 / 뉴코리아
“한국교회가 평화의 사도가 되어 전쟁의 공포로 물든 이 땅 한반도를 위로하게 하옵소서. 북한에 대한 적대심을 내려놓고 먼저 손내밀며 다가설 수 있도록 온전한 사랑을 부어주옵소서.”
기도회 참석자들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평화를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행해지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독여민회 이현아 목사는 설교에서 전쟁을 주장하는 이들도 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전쟁과 무기로는 결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아 목사 / 기독여민회
"평화를 위해 우리가 연습하고 훈련해야 할 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 그 자체입니다. 더 이상은 평화가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평화를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고 ‘전쟁도 할 수 있다’고 ‘누군가는 희생될 수도 있다’고 하는 억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한국 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온전히 기도하고 실천하지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교회가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가중시켜 전쟁의 위험을 부채질 했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도가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녹취]
조윤하 목사 / 생명평화연대
“한반도에서 전쟁을 다시 일으키려는 악의 세력들을 물리치시고 한국교회가 성령충만하여 그 세력들에게 미혹되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이를 위해 한마음으로 깨어 기도하고 한반도 현실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하시고 구체적인 평화의 행동을 실천하게 하소서.”
기도회 참석자들은 한반도에 전쟁을 야기할 어떠한 정치적 발언이나 군사적 행동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깨어 함께 기도하자고 촉구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