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013년 한 직원이 전직 KBO 심판 최모씨에게 현금 4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가 KBO 전 심판 관련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데 대해 팬 여러분들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은 "삼성 라이온즈의 직원이 지난 2013년 10월 폭행사건 합의금을 위해 금전을 빌려달라는 최 전 심판의 요청을 받고 4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이 검찰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사과했다.
삼성은 KBO가 지난해 8월 전직 심판 최씨와 구단 관계자 사이의 금전 거래 정황을 파악하고 공문을 통해 자체 조사를 벌였을 때 금전 거래 사실이 없다고 신고한 구단 중 하나다. 문제의 직원이 조사가 이뤄졌을 때 송금 사실을 구단에 숨겼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단을 떠나있는 이 직원은 2013년 당시 팀장급 직위에 있었다. 삼성은 금전 거래가 있었던 2013년 10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경쟁을 하고 있었다.
최씨와의 금전 거래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 김승영 두산 전 대표이사가 300만원을 송금한 시기 역시 2013년 10월이다. 당시 김 전 대표이사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두고 최씨에게 돈을 빌려줬다.
공교롭게도 삼성과 두산은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삼성이 4승3패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