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명 5.18행불자, 이번엔 찾나?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기대

(사진=조시영 기자)
국방부가 암매장 의혹 등 5·18 특별조사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900명 정도로 추정되는 행방불명자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980년 5월 집을 나섰다가 아직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5·18 행방불명자의 규모는 37년이 흐른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5·18연구소 정수만 비상임연구원은 당시 군에 체포된 2474명의 시민들의 명단과 이후 석방자 명단 그리고 병원 기록 등을 토대로 37년 동안 행방불명자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5·18 이후 행방이 묘연한 인원이 900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암매장에 대한 정보 수집도 진행하고 있는데 군인들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암매장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구체적인 진술도 최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암매장이 이뤄졌을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화순 너릿재 입구, 당시 상무대 옆인 영산강 상류, 오치동 용전마을 뒷산, 두암동 교도소 부지 등이다.

하지만 37년이 흘러 건물이 들어서는 등 발굴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국방부의 군 공병대 일지 등 군사 기록 공개와 군인들의 증언이 필요해보인다.

광주시가 이에 앞서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암매장지로 제보된 9곳에 대한 발굴을 진행했지만 소득이 없었기 때문이다.

5·18연구소 정수만 비상임연구원은 "(시신을)묻은 사람들도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다"며 "본인들도 증언을 통해 참회하고 유가족들은 이를 용서하고, 무엇보다 유골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더 이상 5·18 가족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군사 기록 공개 등을 통해 37년 동안 흘린 눈물을 닦아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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