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로 판매 부진이 지속돼 대금지급이 지연되면서 해외 부품업체가 납품을 중단한데 따른 것이다.
29일 현대차는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지난주부터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 4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완공한 충칭 5공장을 포함해 중국에 모두 5개의 공장을 두고 있지만 충칭공장이 본격 가동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중국내 모든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셈이다.
베이징현대의 부품업체인 베이징잉루이제는 베이징현대가 대금지급을 미루자 연료탱크 등 부품 납품을 거부하면서 4개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아야할 대금이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1억1천100만 위안(한화 약 189억원) 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내 판매가 부진하면서 대금 지급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해 다시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중단 사태에 대한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베이징현대의 대금지급 권한은 현대차가 아닌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있다"면서 "베이징현대에서 대금지급을 거부한 이유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 중단이 사드 추가 배치로 벌어진 사태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사드 보복 여파로 올 상반기 중국내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났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량을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대폭 낮춰 잡았지만 중국공장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마저도 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