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바로 사익스가 KGC가 아닌 터키리그로 향한 것.
부랴부랴 대체 선수 찾기에 나섰고, 여러 후보를 저울질했다. 지난 시즌 동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웬델 맥키네스를 비롯해 마리오 리틀, 그리고 올해 트라이아웃에 나온 선수들도 후보로 올렸다.
KGC의 선택은 마이클 이페브라였다. 다소 의외였다. 지난해 외국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LG에 뽑힌 이페브라는 14경기만 뛰고 퇴출됐다. 성적표는 평균 14.9점 3.6리바운드 2.1어시스트.
1라운드에 뽑힐 정도로 기량은 있지만, LG가 대체 선수로 온 제임스 메이스 위주로 가면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이 이페브라를 선택한 이유다.
김승기 감독은 "일단 경험이 있고,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걸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한국에 다시 오면 그 아쉬움을 더 열심히 하는 걸로 풀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이먼도 지난 시즌 그런 아쉬움을 다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이먼의 경우 "사이먼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말을 듣던 선수였다. 나이 탓에 체력 문제도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런 평가들이 자극이 돼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물론 가장 먼저 본 것은 이페브라의 기량, 그리고 KGC와 궁합이다.
KGC는 MVP급 활약을 펼친 이정현이 FA 자격을 얻어 KCC로 떠났다. 그 공백까지 고려해 이페브라를 선택했다. 팀의 중심인 오세근, 사이먼과 조합도 고려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 자리가 비었다. 패스도 하고, 슛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슛도 좋지만, 패스도 곧잘 하는 선수"라면서 "오세근, 사이먼과도 잘 맞다고 판단했다.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익스와 이페브라는 스타일이 다르다. 즉 2, 3쿼터 KGC의 농구도 지난 시즌과 조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승기 감독은 이페브라 활용법에 대해 "이제 하루 운동을 봐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어느 정도 구상은 해놓은 상태다.
김승기 감독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수비에서 사익스보다 안 될 것 같다는 점"이라면서 "4쿼터 가운데 한 쿼터는 이페브라가 에이스로 해결을 해줬으면 한다. 오세근, 사이먼이 중심을 잡아주면 이페브라도 워낙 슈팅력이 좋아서 쉽게 농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