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이 2시간 단위로 연차(年次)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를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다. 2시간 연차를 쓰면 휴가기간에서 0.25일을 빼는 것이고 이렇게 4번 쓰게 되면 하루치 휴가가 소진되는 방식이다.
일부 국가기관과 공기업에서 도입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 민간에서는 매우 드문 휴가방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한섬이 다음달 1일부터 2시간 휴가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일과 삶의 균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합리적인 연차 사용을 장려해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선순환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취지로 도입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시간 휴가제 도입으로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보낸다거나 학원 수강, 취미·여가활동 등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무 특수성을 고려해 '2시간 휴가제'를 계열사 중 현대백화점과 한섬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퇴근시간에 한해서만 '2시간 휴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매장 근무 직원들은 2시간 휴가를 사용하게 되면 오후 5시30분에 퇴근할 수 있으며, 본사 직원은 오후 4시에 퇴근이 가능하다.
한섬 역시 패션업계의 특성상 여성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출퇴근 시간대에만 2시간 휴가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다른 계열사에도 향후 2시간 휴가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