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에도 살아남는 바퀴벌레, 이걸로 잡으세요"

-'붕산' 뿌리면 효과 있어
- 왁스 녹여 말라 죽게 해
- 미국바퀴, 4종류 중 가장 커
- 주로 남부 서식, 전국 퍼져
- 음식 오염 주범…밀봉 필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동규(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오늘 화제 인터뷰는 조금 더러운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미국바퀴'라고 들어보셨어요? 보통 우리가 그동안 봐온 바퀴벌레는 한 1cm 안팎의 크기인데 이 미국 바퀴벌레들은 성인의 엄지손가락만 한, 매미만 한 크기를 자랑하죠. 가끔씩 눈에 띄고는 했던 이 미국 바퀴벌레가 이 사이에 급격히 늘었답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또 어떻게 퇴치해야 할까요? 오늘 화제 인터뷰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동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까지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봐온, 우리가 데리고 살아온 그 바퀴는 한 1cm 정도 됐거든요. 그건 어디 바퀴예요?

◆ 이동규>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바퀴가 우리나라에 네 종류가 있는데요. 그건 이제 소형 바퀴에 들어가지만 '독일바퀴'라고 하는 종류고요. 그다음에 대형 바퀴 큰 종류가 약 4cm 정도 되는 게 '이질바퀴'하고 '먹바퀴'라는 게 있습니다. 그다음에 이제 중형 바퀴로 중간 정도 한 약 2.5cm 정도 되는 '집바퀴'라는 게 있어요. 또는 학명 때문에 사포니카라고 해서 '일본바퀴'라고도 부릅니다.

◇ 김현정> 요즘 자주 발견된다는 그 큰 바퀴 한 4~5cm, 엄지손가락만 한 바퀴는 그건 대체 정체가 뭐죠?



◆ 이동규> 그건 '이질바퀴'라고 해서 원산지는 중앙아프리카인데요. 집에서 사는 종류 중에서는 가장 크고 길이가 약 4cm 정도 됩니다.

◇ 김현정> 원래 과거에도 간혹 출몰했었던 것 같은데.

◆ 이동규> 주로 부산, 여수 또 목포 이런 남부지역에 있다가, 바퀴들이 다 아프리카에서 왔기 때문에 추위에 약하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이질바퀴'가 추위에 가장 약합니다. 그래서 북상하기가 어려웠었는데 이제 남방이 잘 되고 온난화가 조금 진행되면서 중부지방까지 올라오도록 한 것이죠.

◇ 김현정> 온난화면서 되면서 타고 올라왔군요. 이 '미국바퀴', 그러니까 '이질바퀴'가 예전에 우리에게 흔한 그 작은 바퀴, 작은 바퀴, 독일바퀴보다 더 해로운 건가요?

◆ 이동규> 그런 건 아닙니다. 바퀴들이 다 우리 몸에는 좋진 않죠. 왜냐하면 뭐든지 다 먹을 수가 있어요. 재래식 화장실 같은 경우에는 변도 먹고요. 또 병원에서 적출물이라든가 피고름 묻어 있는 그런 것도 먹고요.

◇ 김현정> 음식물만 먹는 게 아니에요?

◆ 이동규> 네. 그러니까 약물이 될 수 있는 건 다 섭취가 가능합니다. 그러고 나서 먼저 먹은 것들 중에 소화가 잘 안 된 것들은 또 토해냅니다, 음식물을 위에서. 그러니까 이제 토해내고 분변을 내보내게 되고 하니까 그게 오염이 된 걸 먹게 되면 그게 이제 식중독에 걸릴 수가 있죠.

◇ 김현정> 지금 혹시 식사하시는 분들 계시면 제가 아까 미리 경고 드리기는 했습니다마는 잠깐 소리를 줄이셔도 될 것 같아요. 물론 유용한 정보긴 합니다마는, 참. 그렇군요. 바퀴 얘기하니까 여러분들이 질문을 많이 보내주시는데요. 제가 시간 되는 데까지 무작위로 질문을 드려볼게요, 교수님. 이런 속설이 있어요. '파리채나 종이로 때려죽이면, 약 뿌려 죽이는 게 아니라 때려서 죽이면 바퀴가 터지면서 알이 밖으로 나온다. 그것들이 번식해서 오히려 더 많이 생긴다' 이런 속설은 맞는 겁니까, 틀린 겁니까?

◆ 이동규>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가정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게 독일바퀴인데요.

◇ 김현정> 독일바퀴.

◆ 이동규> 독일바퀴는 알집의 알껍데기가 굉장히 얇습니다. 그래서 이걸 부화하기 직전까지 꽁무늬에 매달고 다녀요. 수분 공급 때문에요. 그다음에 부화하기 직전에 그걸 떨어뜨려서 부화하게 되는데 그때쯤에서 맞으면 튀어나오죠, 알들이. 그래서 부화가 돼서 새끼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게 아직 성숙되기 전에 죽일 경우에는 그렇게 오랫동안 살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한 번에 알을 몇 개나 낳습니까?

◆ 이동규> 독일 바퀴 같은 경우는 평생 35개를 낳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일반적으로 속설로 알고 있기는 한 번에 수백 마리를 낳는다, 이렇게 알고 있었거든요. 그거 아니군요.

◆ 이동규> 아닙니다.

미국 바퀴벌레(사진=유튜브 캡쳐)
◇ 김현정> 그러면 '바퀴를 발견했다 하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 건가?' 이런 질문도요.

◆ 이동규> 에어로졸을 쓰는 게 손쉽죠.

◇ 김현정> 스프레이로 약 뿌리는 거?

◆ 이동규> 그게 좋습니다, 그게 손쉽고. 아니면 살충제가 아니면서 바퀴를 죽이는 방법이 있어요.

◇ 김현정> 어떻게요?

◆ 이동규> 붕산이라고 아시죠? 그게 독성이 없습니다. 그걸 부엌 가장자리에다가 쫙 뿌려놓으세요. 그럼 바퀴들이 지나가다가 다리에 묻으면 이놈들이 핥는 습성이 있어요, 깨끗이 하려고. 핥다 보면 몸에 들어오지 않습니까? 바퀴들 같은 곤충들은 수분이 증발이 되는 걸 굉장히 억제하는 왁스를 몸에 입혀놓고 있는데, 붕산이 이 왁스층을 녹여버립니다. 그래서 한 닷새 정도 지나면 죽기 시작합니다, 말라서 죽죠.

◇ 김현정> 붕산. 그러니까 물론 바퀴벌레 만나면 그걸 에어로졸로 스프레이 뿌려서 죽여야 되는 거, 잡아야 되는 거 맞지만 그전에 예방이 중요합니다. 붕산 쭉 뿌려놓는 방법이 있고.

◆ 이동규> 주무시기 전에 개수대에 음식 찌꺼기 남아 있으면 바깥에 나와서 그걸 다 먹이로 잘 먹습니다.

◇ 김현정> 개수대 조심하셔야겠고요. 찬장 속에 들어 있는 음식물들 잘 밀봉돼 있는지 이것도 확인하셔야겠고요. 교수님,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살아남는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이게 사실입니까?

◆ 이동규> 네, 사실입니다. 동물체 중에서 가장 환경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할 정도로 옛날 화석하고 지금 현재의 모습이 전혀 다르지가 않은 게 바퀴거든요. 핵전쟁이 나면 끝까지 살아남는 동물은 바퀴라고 그럽니다.

◇ 김현정> 핵전쟁이 나도... 그러니까 박멸은, 지구상에서의 박멸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는 좀 퇴치해야 되니까요. 여러분, 지금 말씀드린 그 방법들 유념하시면서 먹을거리 하여튼 남겨두지 않는 거 이게 제일 중요하겠네요, 할 수 있는 한.

◆ 이동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동규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동규>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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