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은 자타공인 2017년 현재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이다. 역대 한국 축구선수 가운데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이자 모든 축구선수의 ‘꿈의 무대’인 유럽 프로축구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다투는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도 여전히 막내 축에 속하는 손흥민이지만 A매치 출전 기록은 55회로 이동국(103회)과 기성용(93회), 이근호(77회), 구자철(59회)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그런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승리가 필요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에 ‘필승 카드’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테헤란 원정에서 0-1로 패했을 당시에도 손흥민은 풀 타임 활약했지만 끝내 침묵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28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손흥민은 “각오가 남다르다. 조 2위에 있다는 점에 책임감을 느끼며 대표팀에 들어왔다”고 비장한 소감을 밝혔다.
“조직력이 좋은 이란의 수비를 뚫기 위해 선수들의 많은 대회가 필요하다. 또 서로 돕는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님이 그런 축구를 추구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손흥민이 신태용 감독의 축구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앞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전 임시 감독으로, 또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을 경험했던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잘 안고 계신다. 그래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자신의 능력이 더해진 시너지 효과가 더해진다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한 2011년 이후 이어지는 이란전 4연패를 깰 수 있다는 손흥민의 분명한 자신감이다.
“어느 선수가 나가도 (이란을)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분명한 목소리를 낸 손흥민은 “이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거의 만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들었다. 많은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리기 싫다”고 다시 한번 이란전 승리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