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NCC "불평등과 차별을 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일본교회협의회는 28일부터 사흘동안 '제11회 한일 NCC URM-이주민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주제강연에 나선 최형묵 목사.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일본교회협의회가 차별없는 사회를 향한 양국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공동협의회를 개최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역사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양국 교회가 마련한 대화 자리에선 하나님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일치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일본교회협의회 URM(도시농어촌)위원회가 11번째 공동협의회를 개최했습니다.

한.일 NCC URM-이주민협의회는 지난 1973년 도시 산업화 속에서 약자로 소외당하는 노동자 문제를 우리나라와 일본 교회협의회가 주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회적 현실은 다르지만 각 나라 속에 존재하는 차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립니다.

[녹취]
히다 유이치 목사 / 일본교회협의회 URM위원회 회계
“한.일 양국에는 고유의 사회적 과제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된 과제도 많습니다. 저마다의 사회에 참된 정의와 평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투쟁은 계속돼야 합니다. 한.일URM의 교류가 그 투쟁을 위한 에너지를 주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주제 강연에서 나선 최형묵 목사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차별의 관점에서 주목했습니다.

최 목사는 전 세계적 신자유주의 물결 가운데서 여러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증오 현상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한.일 간 역사인식의 문제 또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목사는 역사 문제는 보편적인 정의와 인권의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면서, 지난 2015년 발표된 위안부합의는 피해 당사자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 알맹이 없는 외교적 타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최형묵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는 만큼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이라 못 박고 싶어 했겠지만, 국민적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합의를 수용한 당시 한국 정부의 입장은 아지까지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최 목사는 또, 한국과 일본은 남녀 간 성별 임금격차에서 세계 1,2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극심한 성 차별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한.일 양국에 존재하는 여러 차별을 없애기 위해 양국 교회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일 URM-이주민협의회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며 일본의 군사화 문제와 노동자 문제, 한국사회 이주민 노동자 혐오의 문제 등을 논의한 뒤 한.일 교회 공동의 협력과 방향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하고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CBS뉴스 최경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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