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따금 머리에 자유롭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따라 상상 속의 어디론가 찾아가 보곤 한다. 하나의 이미지는 또 하나의 이미지를 낳고 그렇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기억의 조각들은 지난 날 찾아갔던 그곳들로 필자를 반복하여 몰아가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속적인 연상을 일으키는 계기는 시각적인 것을 비롯해 소리, 냄새 등 다양한 감각으로 필자의 주변에 항상 존재한다.
연상을 일으키는 요소 중에는 시각적인 것이 우선적으로 작용 할 수 있는데 그 중 특히 색채의 이미지들은 아주 강렬하게 기억 속에 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도시에 방문했을 때 우리는 무엇인가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 동안의 일상적인 광경일 뿐이다, 도시라는 것은 정해진 공간 속에 지어진 건축물들의 집합체이자 공간이다.
또한 사계절 내내 보여야 하며 모든 종류의 날씨에 견뎌내야 하는 전천후 예술작품이다. 거기에는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 외에 무언가가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보여지고 장치되고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자체로만 인정받을 수 없고 항상 주변과 각종 이벤트와 과거의 역사적 흐름 그리고 현대의 트렌트(Trend)에 맞아야 하는 복합적인 작품이어야 한다.
이미지라는 것은 우리의 이름이 불릴 때 함께 따라오는 무엇이다. 이처럼 도시의 이미지는 단순한 로고 작업이나 슬로건을 내세운다고 바뀌거나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도시들도 차별화되는 그 무엇이 방문객이나 주변인들의 정신 속에 새겨질 때 비로소 도시의 이미지 작업이 성공을 거뒀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