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삼성전자 관계자 등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이날 사내망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올리고 지난 25일 선고에 대해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저희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권 부회장은 또 '1심의 법리 판단, 사실 인정 모두에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 의사를 밝힌 변호인단의 반박논리도 전했다.
권 부회장의 이 언급은 이재용 부회장의 1심 판결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메시지에서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은 우리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면서 조직을 추스렀다.
권 부회장은 이어 "지금까지 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경영진이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총괄하는 삼성전자 DS부문장이지만 다른 부문장과 달리 부회장이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에따라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나 공정거래위원장, 일자리위원장 간담회 등에 삼성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의 메시지는 이날 오전 7시쯤 사내망에 떴고 임직원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