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 전에 야(野) 3당만이라도 단일 후보를 내는 게 어떻겠느냐"며 야권 연대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지금 같은 구도로 각 당에서 전부 지방자치단체 후보를 내서는 어렵지 않느냐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3당끼리만이라도 단일 후보를 내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꽤 많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독주하고 있는 현 상황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면 지금과 같은 야권의 분열 구도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당내 논의를 소개한 셈이다.
정 원내대표는 "그렇다고 하면 현 시점에서 한 번 수도권 만이라도 선거 연대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개인적인 제안을 한다"며 "이에 대해 찬반의 언급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정치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의 3당 후보 단일화론(論)은 당 안팎의 동의를 구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연대 상대 중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핵심 친박 의원들의 출당 없이 합당 내지 정치 세력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홍준표 대표도 한국당이 바른정당을,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각각 흡수 통합하는 양자구도를 바라고 있어 당내 투톱 간 갈등 사안으로 번질 수도 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등이 후보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수도 지적에 대해 "안 한다고 하면 굳이 우리도 할 마음은 없다"면서도 "우리가 구걸을 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여야 단일 후보 대결로 가는 게 승산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