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합동채용' 도입 검토…선택권 제약 논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그룹별로 나눠 한날 채용시험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 신입 직원 채용을 같은날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관계부처 및 공공기관과 협의해 공공기관 합동채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관별 채용일정,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합동 채용 추진 배경에 대해선 "구직자들에게 실질적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경감하자는 차원"이라며 "기관들의 자발적 참여하에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채용 방식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곧바로 도입될 전망이다. 대상 기관은 59곳으로 채용 인원은 3천~4천명 수준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시범 실시를 거쳐 내년부터는 산하 321개 공공기관 모두를 업무가 유사한 10개 가량의 그룹별로 묶어 같은날 채용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합동 채용 시범 실시를 검토중인 59곳 역시 ▲환경 ▲SOC(사회간접자본) ▲에너지 ▲정책금융 ▲농림 ▲문화예술 ▲보건복지 등 7개 분야로 나눠 9번에 걸쳐 1차 필기시험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이 공공기관 입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선택권을 제약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 분야 공공기관의 경우 이미 제한적으로 합동 채용을 진행해왔지만, 여기에서 탈락해도 일반 공공기관 사무직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 공공기관이 전공별·업무별로 그룹을 나눠 같은날 채용 시험을 진행할 경우 이공계열이나 요양직·심사직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업무 특성상 선택의 폭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각 기관별로 최종 조율 과정을 거쳐 시행 방안이 확정되면 하반기 시범 운영 과정에서 도출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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