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KIA-롯데, 홈런에 웃고 실책에 울고

'홈런 기록은 세웠는데...' 롯데 손아섭(왼쪽)이 27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NC와 원정에서 통산 300홈런을 날리고 역시 타구를 응시하는 KIA 이범호.(부산, 마산=롯데, KIA)
프로야구 인기팀인 KIA와 롯데가 나란히 홈런에 웃었다가 실책에 울었다. 가공할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해 패배를 안아야 했다.


1위 KIA는 27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4-5 역전패를 안았다. 전날 6연패에서 탈출해 70승 고지에 최선착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이날 KIA는 홈런만 3방을 때려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전날 모처럼 손맛을 본 나지완이 이날 2회 동점, 6회 4-2로 달아나는 1점 홈런을 날려 기세를 올렸다.

베테랑 이범호도 기념비적인 아치를 그려냈다. 4회 상대 선발 이재학으로부터 좌월 1점포를 날린 이범호는 개인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KBO 역대 9번째이자 올 시즌 17호 홈런. 지난 3일 kt와 홈 경기에서 299호 홈런을 날린 뒤 24일 만에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범호는 이날 결정적인 실책으로 300홈런이 빛을 잃었다. 이범호는 KIA가 4-2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한 7회 2사 2루에서 김성욱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NC 2루 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아 역전 점수를 올렸다. 강한 타구였지만 3루수 정면으로 향한 까닭에 더 아쉬운 실책이었다.

결국 KIA는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4-5 패배를 안았다. 선발 양현종은 6회까지는 2점으로 NC 타선을 막았지만 7회만 3실점(2자책)하며 무너졌다. 이날 LG와 1-1로 비긴 2위 두산과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다승 1위인 양현종은 6⅔이닝 6탈삼진 7피안타 2사사구로 5실점(4자책)으로 5패째(17승)를 안았다. NC는 홈런이 1개도 없었고 안타 수에서도 7-11로 뒤졌지만 집중력이 좋았다.

'실책 만회는 했는데...' 롯데 박헌도가 6회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부산=롯데)
최근 가장 뜨거운 팀 롯데는 더욱 뜨거운 장타력을 뽐냈지만 결과적으로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홈 경기에서 무려 5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3개의 넥센에 앞섰다.

포문은 넥센이 먼저 열었다. 김웅빈이 2회 롯데 선발 조시 린드블럼으로부터 선제 3점 홈런을 때려내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롯데는 주효상의 안타 때 좌익수 박헌도의 실책으로 1사 2루를 내줬다. 결국 2사 1, 3루에서 린드블럼은 마이클 초이스에 적시타를 맞았다. 실책으로 린드블럼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박헌도는 그러나 자신의 실책은 만회했다. 0-4로 뒤진 2회말 추격을 알린 1점포에 이어 2-9로 뒤진 6회 2점포를 날렸다. 이대호도 3회 시즌 28호 솔로포를 터뜨리며 흐름을 이었다.

7회 롯데는 또 다시 사직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손아섭이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으로부터 3점 홈런을 터뜨려 7-9까지 따라붙었다. 시즌 20호로 손아섭은 데뷔 후 첫 20홈런-20도루(22개)를 달성했다. 이후 최준석이 필승조 한현희로부터 중월 1점 홈런을 날려 8-9, 1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린드블럼이 이날 너무 많이 실점했다. 린드블럼은 5회 장영석에게1점 홈런을 내준 데 이어 6회 초이스에게 2점 홈런 등 3실점했다. 5⅔이닝 9실점으로 2패째(2승)를 안았다.

다만 롯데로서는 1점이 아쉬웠다. 결과론이지만 2회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7연승이 무산된 롯데는 홈 연승도 10경기에서 중단됐다. 다만 5위 넥센에 2.5경기 차 앞선 4위를 유지했다. 넥센은 이날 한화에 4-2로 승리, LG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선 SK에 0.5경기 차 5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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