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안보리에 "한미 UFG 훈련 긴급의제 채택 해달라"

"지켜보겠다는 경고에도 한미훈련 강행…강력 대처는 자위적 권리"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한미 연합훈련을 국제법 위반 긴급의제로 다뤄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잇달은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강력한 경제 압박이 포함된 추가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실행에 옮기자, 한미 연합훈련 등 북침 전쟁에 대비한 자위적 차원의 미사일 개발이라는 논리로 맞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유엔 안보리 측에 서한을 보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한미 연합훈련을 긴급의제로 다뤄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유엔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상임대표가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으로 되는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 문제를 긴급의제로 토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편지를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내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북한 상임대표는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편지가 발송된 시점은 북한이 올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후 처음으로 단거리 발사체 도발에 나서기 하루 전이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 서한에서 UFG를 거론하면서 "시한폭탄과 같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현 상황에서 이러한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는 것은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히스테리적 망동"이라며 "합동군사연습이 조선반도뿐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으로 된다. 합동군사연습 문제를 긴급의제로 토의할 것을 유엔 안보이사회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안보리가 우리의 제소를 외면한다면 더이상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기구가 아니라 보잘 것 없는 미국의 꼭두각시, 정치적 도구로 전락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으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저들의 행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으로 반공화국 적대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상 그에 강력히 대처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권리이며 그로부터 초래될 파국적 후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4일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 3월에도 안보리에 한미연합 독수리훈련(FE)을 의제로 다뤄 달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한미 연합훈련을 안보리 의제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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