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새 얼굴은 누구?…기사회생 발판 될까

8.27전대 시작…'제보 조작·바닥 지지율·지방선거 승리' 극복 과제 '가시밭길'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 대표 후보자들 좌측부터 이언주, 정동영, 안철수, 천정배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의 새 얼굴을 뽑은 8.27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충격의 대선 3위 패배 직후 터진 제보조작 사건으로 당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발판으로 그간의 '악재'를 끊고 기사회생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흥행 실패' 낮은 투표율에 선거 결과 '깜깜이'

국민의당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23일부터 이틀간 진해된 온라인투표시스템(K-보팅)은 22만4556명 중 4만2556명이 참여해서 투표율 18.95%을 기록했다. 24,25일 진행된 ARS 투표에는 1만 4397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 24.26% 를 기록했다.


당초 당에서도 20% 중반대의 투표율을 예측했지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흥행을 일으키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율이 20%대에 그친 만큼 선거 결과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대중적 인지도로 투표율이 높으면 1차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됐지만, 30%를 넘지 못하고 애매한 투표율이 나오면서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당 일각에서는 최다 특표자가 50%의 득표를 넘지 못해 결선투표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가 낮은 투표율에도 1차에서 대표로 당선 될 수 있을지, 나머지 후보들의 선전으로 결선투표라는 이변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안철수 후보는 25일 "지방선거에서 녹색태풍을 일으키겠다"며 "1차에서 과반으로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안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결선 투표로 갈 경우 후보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출마 후보도 많아 과반을 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신임 당대표, 5%25 바닥 지지율에 지방선거 승리까지 '험로'

한편, 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혁신과 새출발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관영 전당대회준비위원장 겸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패배를 극복하고 당 혁신의 길을 찾는 기회"라며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 비전을 만들어 당의 전열을 정비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독이 든 성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국민의당이 현재 처한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 갤럽의 8월 넷째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전주 대비 1%P 올라 5%를 기록하며 정당지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다간 지방선거 이후 공멸한다'는 공포와 불안감도 점차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신임 당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당을 선거 모드로 전환하고, 지지율 상승을 위해 당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4명의 당권 주자들은 지방선거 승리 전략으로 호남 민심 되찾기를 꼽았다. 안철수 후보는 "당 지지율 회복은 호남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대표가 되면 호남에서부터 현장최고위 등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도 "호남없이 국민의당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고, 정동영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역 등권주의를 언급하며 "영남패권주의를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언주 의원도 "호남의 어려운 민생 현실을 직시하고 진정성 있는 장책대안으로 호남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보들의 잇단 호남 러브콜은 호남을 기반으로 탄생한 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지지기반을 뺏길 경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다들 머릿속에서는 온통 지방선거 걱정 뿐"이라며 "호남에서 탄생한 국민의당이 지방선거를 통해 호남 지역기반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