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발사체는 탄도미사일? 대구경 다연장포?

靑 "300mm 방사포" VS 미 태평양사"탄도미사일"

(사진=자료사진)
북한이 26일 발사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지 개량된 300mm방사포인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이 26일 오전 발사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닐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앞서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발사한 불상의 발사체는 현재로써는 개량된 300mm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Multiple Rocket Launcher)로 추정되나, 정확한 특성과 재원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이 언론에는 '불상의 발사체'라고만 밝혔지만 청와대에는 개량된 300mm 방사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이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전했다.

데이브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면서 "북한이 발사한 첫 번째와 세 번째 미사일은 비행에 실패했으며, 두 번째 미사일은 거의 (발사) 즉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49분 첫 번째 미사일을 시작으로 7시 7분과 7시 19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약 30분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도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이라고 했고, 청와대는 '현재로써 개량된 300mm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해 혼란이 있는 듯하다"면서 "일단 300mm 방사포는 한미정보당국에 의해 탄도미사일로 분류돼 있고, 자체 추진력과 유도능력이 있어 포와 미사일의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 말이나 청와대 이야기가 모두 맞는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단지 미국은 좀 더 넓게 스커드미사일 등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고 '추정'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너무 성급하게 이야기한 것이 아닌다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 강원도 깃대령이 군사분계선에 접해 있어 우리의 정보 자산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으니 이번만큼은 미국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어본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이 이날 오전 6시49분께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방향 김책남단 연안 동해 상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깃대령은 강원도 원산 남쪽 안변에 있다. 단거리 스커드, 중거리 노동미사일 등이 실전배치된 미사일 기지가 있는 곳이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50여km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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