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4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맞설 한국은 49위로 AFC 소속 국가 중 4위다. 이는 그나마 8월 순위 발표에 이란이 한 계단 하락하고, 한국이 두 계단 상승하며 격차가 조금 줄었다.
역대전적으로 봐도 한국은 이란과 29차례 맞대결에서 9승7무13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의 1-0 승리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이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국 축구는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란을 상대로 강한 승리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란전 승리는 단순히 한 경기 승리가 아닌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경기라는 분명한 목표의식이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더욱이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꺾을 경우 한국 축구는 2015년 3월 뉴질랜드와 평가전(1-0승)을 시작으로 이어온 홈 경기 연승 기록을 12경기까지 늘릴 수 있다.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를 위해 신태용 감독은 K리그의 도움을 얻어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조기 소집에 나섰고, 선수들은 코칭스태프가 걱정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4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는 이란 격파를 위한 ‘신태용호’의 특별 과외가 펼쳐졌다.
일부 해외파 선수의 합류가 늦어진 탓에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등이 속한 공격수와 미드필더 조는 가상의 수비수 역할을 하는 막대를 세워 놓고 중앙선 부근에서 시작해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문전까지 공을 가져가는 훈련을 집중 소화했다. 공격수 출신 신태용 감독이 이들의 훈련을 이끌었다.
반대로 대부분의 선수가 소집된 수비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정우영(충칭 리판)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정적인 역할을 맡은 가운데 김민우(수원),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 최철순(이상 전북)과 김진수(전북),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고요한(서울)이 한 조가 됐다. 이들은 전경준 코치의 주도로 수비 조직력 강화에 집중했다.
한동안 계속된 훈련이 끝나자 선수들은 하나같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의욕이 넘치는 선수들을 자제하기 위해 훈련 스케줄을 조정할 정도로 특별한 관리에 들어간 ‘신태용호’는 이번 주말 수원 삼성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주부터는 기성용(스완지)과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해외파가 합류한 뒤 본격적인 전술 맞추기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