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직원 폭행 갑질'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사진=자료사진)
'벤처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날린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56)이 부하 직원을 폭행하고 수천만원의 합의금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한 사실이 24일 뒤늦게 드러났다.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해 9월 경기도 가평군의 한 수상레저 시설에서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KTB 계열사 레저스포츠 담당 부장급 직원인 A 씨를 폭행했다.

이후 A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폭행 사실을 알리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권 회장은 회사 임원을 통해 사건 무마에 나섰고, 수천만 원을 건네며 확약서를 요구했다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와 함께 공개된 CCTV영상에는 권 회장이 고급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다가오는 A 씨의 무릎을 거세게 걷어차는 장면이 담겨 있다 .

목격자 B 씨는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발로 걷어찼는데 그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전했다.

충격을 받은 A 씨가 회사를 그만둔 뒤 폭행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 소속 비서실 임원과 변호사를 보내 사건 무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 측은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건네며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의 확약서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A4 용지 한 장짜리 확약서에는 특히 CCTV 영상을 폐기하고, 심지어 제3자가 가지고 있는 영상을 파기하지 않을 경우 A씨가 합의금의 두 배를 위약금으로 물어준다는 문구까지 포함됐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은 "당시 피해 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상호 합의로 원만하게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권성문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주리대학교컬럼비아교 대학원을 나온 뒤 1995년 한국M&A를 설립해 M&A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 최초의 기업사냥꾼' 등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를 인수한 뒤에는 인터넷 경매회사인 옥션을 이베이에 1500억원에 되팔아 '벤처투자의 귀재'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현재 그는 KTB투자증권과 50여 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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