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국 중국 대사관 행사에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정 의장과 청와대 안보 최고 컨트롤타원인 정 실장이 한중수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같은 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수교 25주년 행사에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완강(萬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참석하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은 사드 갈등으로 공동행사를 열지는 못했지만 대신 상대국 자체 행사에 고위급을 참석시키면서 '반쪽짜리' 행사는 면하게 됐다.
앞서 외교부는 한중 공동행사 무산 이후 중국대사관 자체 행사에 참석할 인사들의 급을 검토했다.
예상보다 높은 급의 인사가 중국대사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사드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공동행사를 치르지 못했지만, 한중 수교 25주년 행사를 상대국 고위 인사 참석없이 진행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의장과 청와대 안보실장이 동시에 다른 나라 대사관 행사에 참석한 전례는 없다"며 "이번 한중 수교 25주년이 갖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2년 열린 한중수교 20주년 행사에는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양제츠(杨洁篪)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 루하오(陸昊) 공청단 제1서기 등 당시 장·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