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조사 한계 넘어설 특별법 필요
- 5.18 청문회 했지만 국가보고서도 없어
- 5.18 폄훼 왜곡 차단할 특별법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장현(광주시장)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특별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어떤 부분인고 하니 당시 공군이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 부대에 광주 출격을 대기시켰다, 이 증언 부분. 또 광주 전일빌딩을 향해서 헬기 기총사격을 했다는 부분, 이 부분에 대한 특별조사입니다. 국방부는 바로 특별조사단을 구성했는데요. 5.18 국정과제실행위원회의 책임을 맡고 계신 분이죠. 윤장현 광주시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 시장님,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마음은 착잡하면서 동시에 이번 기회에 그 진실의 마지막 퍼즐이 좀 밝혀지지 않을까 기대도 하게 되는 이런 좀 복잡한.
◆ 윤장현> 당연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 심정. 군인들이 무장헬기를 타고 기관총을 난사했다. 사실은 이 증언은 그동안에도 계속 나왔던 거죠.
◆ 윤장현> 그렇습니다. 아마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런 상황을 들으시면 이것은 사실 할리우드 영화, 전쟁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고 37년 전 외로운 섬이 됐던 광주가 대한민국에서는 적지로, 폭탄 투하 준비와 헬기사격이 이루어졌던 그런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전일빌딩은 당시 금남로, 항쟁의 중심지에 있던 건물인데요. 10층에서 245개의 탄흔이 발견돼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더니 이게 M-30, M-60 기관총 사격의 탄흔으로 밝혀졌고요. 당시 아놀드 피터슨 목사 선교사 부인께서 광주에 계셨는데 그분의 증언이 ‘그날 저녁 우리는 헬리콥터 때문에 불을 끄고 숨죽이고 있었다. 많은 총성이 헬리콥터에서 나왔고 그 직후 시신이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런 증언을 보면서 아마 광주 시민은 경악하면서도 또 대통령께서 광주로 갑시다, 37년 전의 역사의 진실을 밝힙시다 하는 데 대해 크게 저희들은 환영을 하면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동안의 증언, 소문들은 많았습니다만 이렇게 과학적으로 입증까지 되면서 이제는 확실해진 상황. 그런데, 그런데 국방부에서는 지금까지 헬기사격 이 자체를 계속 부인해 왔던 거 아닌가요?
◆ 윤장현> 그렇습니다. 헬기사격은 전두환 신군부가 자위권 발동이라고 했던 것을 뒤엎을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헬기사격은 발포 명령자 없이 자위권으로 발포사격은 불가하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헬기사격 단일 사안도 중요하지만 이 일의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 집단 발포 명령자를 밝힐 수 있는 일까지 연결되는 것입니다. 바로 엊그제 다른 증언이 나왔었는데 캘리버 30 기관총을 장착한 500MD 헬기가 매일 투입됐다. 이게 506 항공대 부대원의 최초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게다가 더 충격적인 부분이에요. 5.18 당시 공군이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 출격을 대기시켜놨었다. 이런 조종사의 증언도 언론인터뷰를 통해서 나왔는데 이 부분은 혹시 전에 있던 얘기입니까? 소문으로라도. 아니면 이건 처음 듣는 얘기세요?
◆ 윤장현> 아닙니다. 당시 미국인 선교사 아놀드 피터슨 목사께서 그 저서에서 5.18 광주에 대한 저서에서 당시 광주 미군기지에 근무했던 하사 데이빗이라는 하사로부터 한국 공군이 광주를 폭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 우리가 보내는 헬기에 탑승해서 즉시 광주를 탈출하라, 이런 경고를 들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 김현정> 역시 폭탄 얘기도. 그렇군요.
◆ 윤장현> 잘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사실은 방금도 말씀 주셨지만 전투기에는 대개는 공대지 폭탄, 그리고 공대공 미사일로 종류가 다르죠. 그래서 전투기에 서로 요격하고 그럴 때는 공대공 미사일이지만 폭탄 투하는 공대지입니다. 그러면 이건 분명히 어느 저희 광주를 타깃으로 삼고 마음준비까지 하라는 이런 충격적인. 사실은 광주를 적지, 적국의 적지로 봤다는 그런 인식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을 입증하는 자료도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저희 CBS 노컷뉴스의 보도인데...
◆ 윤장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자료들을 앞으로 상황일지, 군이 보유하고 있는 비공개 문서들이 반드시 공개, 조사돼야 됩니다. 대통령께서 특별조사를 지시하셨지만 한편으로는 특별조사에 대해서 저희들은 오늘 이제 광주에서 5.18단체와 유관기관과 함께 5.18 역사왜곡 대책위에서 특별조사해서 광주의 의견을 정리해서 낼 계획입니다. 그러나 군의 특별조사에도 한계는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떤 한계요?
◆ 윤장현> 조사권과 기소권 이런 것들이 포함이 돼야지 정확히 진실이 밝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이미 대통령님께서 약속하셨던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 보다 진실에 한 단계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수사권, 기소권 이런 것들이 보장돼야지만 제대로 된 진실이 될 것이다.
◆ 윤장현> 수사권, 기소권이 돼야죠.
◇ 김현정> 제가 질문 드리려고 했던 게 뭐냐면 저희 노컷뉴스의 단독보도인데 미국 기밀문서 그러니까 그 당시에 광주를 지켜본 미군들이 광주의 참상을 아주 적나라하게 담아서 본국에다 정보보고했던 그 기밀문서가 최근에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내용을 보면 우리 수뇌부가, 전두환 수뇌부가 광주 시민들을 베트콩, 그러니까 베트남의 공산당처럼 취급했다, 이런 내용들이 남겨 있다는 거예요. 이걸 듣고서는 어떠셨어요?
◆ 윤장현> 맞습니다. 팀 셔록이라는 당시의 미국의 외신기자인데요. 체로키 파일에서도 여러 가지 증거들이 나왔고요. 지난 5월 23일에 뉴욕 UN본부에서 부르스 커밍순, 팀셔록 이런 분들이 나와서 당시 증언들을 하는 과정에는 신군부가 미국과의 어떤 교감을 했었는지에 대해서 제3의 객관적인 증거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도 앞으로 조사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저는 사실은 베트콩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우리를 미라이 마을, 그 당시에 양민학살이 이루어졌던 그 마을처럼 광주를 생각했다는 그 보고서 내용을 보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거든요.
◆ 윤장현> 맞습니다. 미라이 마을에 소이탄을 그렇게 쏴서 베트남 인민들을 학살했던 그 일들을 광주를 그런 대상으로 봤던 사실은 치가 떨리고 이게 나라냐, 이게 우리 군대였냐 하는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런 분들도 계세요. 아직도 5.18이냐. 5.18 청문회도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직도 무슨 특조단을 꾸며서 규명할 게 많이 남았느냐. 이 질문에 대해서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윤장현> 5.18 당시 청문회는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국가의 공인조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제주 4.3 같은 건 됐었고요. 당시 정치사회적인 환경이라는 게 정말 요즘 새로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이런 폭탄장착에 대한 공군의 이런 증언이 나올 수 있는 정치 사회적 환경들도 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런 바탕 속에 지난 겨울 내내 우리 국민들이 나라다운 나라를 원하는 데 있어서 함께 가는 이런 역사인식들이 이제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윤장현> 저의 이름으로 직접 고소도 돼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역사왜곡대책위에 제가 시장으로 위원장을 맡고 있고요. 지난 8월 4일에 법원에서 전두환 회고록 왜곡된 정황으로 판매 배포 금지 가처분 인용을 내렸습니다. 전국의 공공도서관에 법원 결정문과 공문을 보내서 열람대출 즉시 금지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두환 회고록 부분도 그렇고 또 뭐 일베니 이런 개개인들이 훼손하는 부분도 굉장히 많잖아요, 왜곡한 부분들, 이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세요?
◆ 윤장현> 역사왜곡대책위가 꾸려져서 그런 사건 같은 상황이 생길 때마다 5.18재단, 유관단체 또 어떤 경우는 시장을 그런 상대로 그쪽에서 지목했을 때는 제가 직접 고소해 놓은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윤장현>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는 역사왜곡특별법에서 더욱더 특별법이 제정돼서 다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네. 시장님, 택시운전사 보셨어요, 영화?
◆ 윤장현> 아유, 그럼요. 두 번 봤고요.
◇ 김현정> 두 번 보셨어요?
◆ 윤장현> 96년도에 저희가 5.18광주항쟁 당시 16명의 외신 기자들을 광주시민연대란 시민단체에서 초청했을 때 힌츠 펜터하고는 각별한 저희들이 인연이 있었고요. 그 분이 작년에 작고하셨을 때 저희들은 조문사절을 보내서 광주 시민증을 드리고 그랬습니다. 잔잔하면서도 많은 국민들께서 정말 이런 일들이 있었나 하는 큰 공감대를 얻고 있어서 역사왜곡에 대해서 큰 전환점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고 힌츠 페터 기자와 함께 등장하는 사람이 택시기사 김사복 씨 아니겠습니까? 이분도 역시.
◆ 윤장현>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도.
◇ 김현정>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건데 도대체 김사복이라는 분은 어디 있는 거냐? 영화사가 백방으로 찾았는데 김사복 씨 아들로 추정되는 분을 저희 김정훈 기자도 만나고 왔습니다.
◆ 윤장현> 그러셨어요?
◇ 김현정> 시장님, 전화 끊으시고 라디오 끄지 마시고 들어주세요.
◆ 윤장현> 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윤장현>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윤장현 광주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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