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새 부산서 고독사 26건 발생" 시민단체 분석 부산시와 달라

부산사회복지연대, "고독사 분석해보니 자살 패턴과 유사하게 나타나"

부산사회복지연대가 최근 잇단 '고독사' 현황을 자체적으로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24일 토로회를 개최한다.(부산사회복지연대 제공)
부산의 한 시민단체가 최근 잇단 '고독사' 현황을 집계한 결과 최근 석달 새 부산에서 26건의 고독사가 발생했다.

부산시가 최근 집계한 고독사 발생현황 자료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결과인데, 시민단체가 직접 고독사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부산사회복지연대가 지난 6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고독사 관련 언론 보도 내용을 분석한 결과 모두 26명이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지난 23일 기준 16개 구·군을 통해 집계한 '고독사 발생 현황'에서 전체 사망자가 20명인 것과 차이가 나는 결과다.

이에 대해 부산사회복지연대 박민성 사무처장은 "6명 차이는 꽤 큰데, 변사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과 고독사 예방 정책을 내놓는 부산시 간의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못해 빚어진 일 같다"며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부산시가 고독사에 대한 인식이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부산사회복지연대, 6~8월 부산에서 발생한 26건 고독사례 유형 분석

부산사회복지연대가 고독사를 분류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26명(성별 미파악 2명 포함) 중 남성이 22명으로 여성 2명보다 압도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고독사한 이들이 65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일 것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사망자 26명 가운데 65%가 넘는 17명이 65세 미만의 중장년층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8명은 50대였고, 4명은 40대, 64세 이하 60대도 5명으로 나타났다.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구·군별로는 동·사하·연제구에서 각각 3명으로 가장 높았고, 동래·부산진·수영구에 0명, 나머지 구에서 1명씩 발생했다.

부산의 205개 동 중에서는 복지관련 시설과 떨어진 복지사각지대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고독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이들 단체는 전했다.

무엇보다 26건의 고독사 사례 중 알코올 의존 비율은 최소 61%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사망자 26명 중 16명이 살아생전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었고, 나머지 10명은 파악이 되지 않아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 의존이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고독사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부산사회복지연대는 사망자가 비교적 젊은 연령대라도 식사 대신 이뤄지는 반복된 알코올 섭취로 영양결핍이 진행돼 죽음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8.2 부산CBS·노컷뉴스=17명 중 14명이 알코올 의존" 술이 부르는 '고독사']

또 사망자 중 23명은 질병을 앓다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분류됐다.

△ 부산의 다양한 전문가들 한자리에 모여 고독사 해결 방안을 찾는 토론회 개최

이들 단체는 이번에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24일 오후 4시 부산시의회 <무연사회의 비극 ­ 고독사 "원인부터 해결까지">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이날 토론회에는 사회복지학 전공 학자와 현장 활동가, 부산시 담당 공무원,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 20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금까지 노인과 빈곤에 초점이 맞춰진 고독사 논의에서 벗어나 '왜 중장년층 남성의 고독사가 많은지', '알코올에 대한 접근을 통해 고독사를 줄일 방법은 무엇인지', '고독사와 자살의 패턴의 유사성' 등 10가지 소주제로 나눠 고독사를 통해 우리사회 모습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특히 '실직→미혼 혹은 이혼→ 알코올 의존→ 죽음'으로 이어지는 고독사와 자살의 유사한 패턴을 짚어볼 예정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