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의 필승 해법으로 ‘선제골’을 제시했다.
이번 이란전은 역대전적에서 9승7무13패의 열세를 기록 중인 것도 있지만 승리해야만 조금 더 수월하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그래서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그렇게 ‘이란전 승리’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대표팀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맡는 선수의 대부분이 K리그의 협조로 일주일 먼저 조기 소집했다는 점이다. 일주일의 시간을 번 신태용 감독은 스스로 이란전 필승 해법으로 꼽은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경기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23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이란을 ‘유럽에 가까운 파워와 스피드를 가진 팀’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선수 때도 이란을 많이 상대했는데 절대 선제골을 내줘선 안된다. 클럽이나 대표팀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기고 있을 때 침대축구를 많이 구사하는데 이것은 상대 심리를 불안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 것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선제골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구는 전반 1초 만에 골을 먹고 0-1로 지나, 후반 추가시간 5분에 골을 먹고 0-1로 지나 결과는 같다. 이기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경기를 하다 화가 날수도 있지만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생각도 신태용 감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상 등으로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이란과 많이 비겼고, 또 졌다. 질만큼 졌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면서 “까다로운 이란을 상대로 준비 잘해서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처음 대표팀에 소집된 권경원(톈진 취안젠) 역시 “수비수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은 만큼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기분 좋은 긴장감 속에 준비 잘하고 있다”고 이란전을 대비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