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찰 사진에 미공개 '북극성-3형' 노출

SLBM 간접 위협 의도

23일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김정은 위원장 시찰 사진. 오른쪽 벽면에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형을 설명하는 간판이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며 고체연료 계열 '북극성-3형' 미사일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도적으로 드러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3일자 1면에 김 위원장이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설명판을 배경으로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을 실었다.

설명판에는 북극성-3형 미사일의 구조 등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종류의 그림도 그려져 있다.

북극성-3형 미사일과 관련된 내용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해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에 이어 올해 2월에 육상형으로 개량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2형, 또 북극성-3형 미사일도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 중임을 공개해 고체연료 기반의 미사일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은 현재 액체연료를 쓰는 '화성' 계열과 고체연료를 쓰는 '북극성' 계열의 두 종류로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중으로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머잖아 북극성-3형 미사일도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최근 미국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신포 일대 위성사진 분석 등을 근거로 북한이 SLBM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이 이런 보도를 근거로 성능을 개량한 SLBM 시험 발사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공개해 간접위협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북극성-3형을 수중전력탄도탄 SLBM이라고 했으니 북극성-1형의 사거리나 탄두중량을 대폭 향상시킨 신형을 개발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며 "북한이 최소 괌 타격이 가능한 SLBM 능력을 가지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1형 SLBM 사거리는 1천km, 올해 2월에 발사한 육상형 북극성-2형은 사거리가 2000km로 추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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