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3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2만 8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천명(12.2%) 감소했다.
월간 출생아 숫자가 2만명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6월 기준으로만 봐도 2014년엔 3만 4200명, 2015년엔 3만 5500명, 지난해엔 3만 2900명이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 12월부터는 줄곧 10%p 넘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엔 3만 5100명 수준이었지만 4월 4만 4백명, 5월 3만 3백명으로 근근히 3만명대를 유지하다가 결국 2만명대로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시도별로 봐도 전국 15개 시도에서 출생아 숫자가 일년전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며 "세종과 제주만 일 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 태어난 아기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3%가 '첫째 아이'였고, 둘째는 38.9%, 셋째 이상은 9.8%였다.
가임여성 1천명당 출산율 역시 30~34세 연령대는 지난해 2분기의 27.9명에서 올 2분기엔 24.6명으로 3.3명 감소했다. 25~29세 연령대도 1천 명당 14.0명에서 11.6명으로 2.4명 줄어들었다.
출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혼인 건수 역시 지난 6월엔 2만 23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감소했다. 2분기 혼인 건수도 6만 93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어들었다.
6월 이혼 건수는 9천 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감소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2만 2천 명으로 일 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지역 이동이 잦은 청년층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7월 인구이동은 54만 3천 명을 기록,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줄어든 수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숫자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도 1.0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1%p 감소했다.
이동자 가운데 67.3%는 시도 내, 32.7%는 시도 간이었다. 시도 내 이동자는 일 년 전보다 0.6% 감소한 반면, 시도 간 이동자는 0.4% 증가했다.
경기와 세종, 제주 등 7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지만 서울과 부산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이 이뤄졌다. 경기엔 8009명이 유입된 반면 서울은 8243명이 순유출됐고, 세종과 제주엔 각각 2813명과 1573명이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