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오늘 오후 4시 15분부터 5시 45분까지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며, 20세기 동아시아 미술의 최고봉인 치바이스 전시를 관람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내외와 중국작가 한메이린 내외도 함께 했다.
한메이린 작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을 총괄하기도 한 중국의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치바이스전은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예술의전당과 중국호남성문화청, 주한중국대사관, 중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23일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가 한중수교 25주년 행사를 열고, 다음 날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같은 행사를 별도로 여는 등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김 여사의 치바이스 특별전 관람 행보는 주목된다.
특히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내외의 동반 관람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여사는 추 대사 내외에게 한국인과 중국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3편의 한국문학작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문구의 '관촌수필',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 등의 중국어 번역본이다.
김 여사는 한메이린 작가 내외에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선물했다.
이에 한메이린 작가는 닭띠 해를 기념해 닭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과 자신의 전시도록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
김 여사는 "치바이스의 작품이 한국 화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는데, 직접 전시에 와보니 정말 훌륭한 작품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메이린 작가의 전시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