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22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 정부의 우려되는 지점들을 지적하며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이 제대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최저임금, 탈원전 등 각종 정책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할 때 무엇에 쫓기듯이 졸속적으로 결정했다"면서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예산이 수십조원씩 들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건지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 부분도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소외된 것 같아 정말 우려된다"며 "정부도 외교적 노력을 훨씬 더 해야지 한가하게 휴가를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하는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40석이지만 국회 주요 결정은 국민의당이 하고 있다. 당이 제자리를 잡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당 대표가 된다면 김동철 원내대표와 생각을 일치시켜 제대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특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발전위원회의 설치를 두고 잡음이 이는 것과 관련해 안 전 대표는 "내부 권력 다툼이 일어나는 것 같다. 당의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우리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우뚝 서는 것이 목표이다. 제3세력의 중심 정당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국민의당이 제3세력으로 우뚝서길 바라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무리 당내 경선이라고 해도 정도가 있는 것이지, 그건(탈호남) 당을 쪼개자는 선거전략이다.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선거제도 개편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선거제도 개편 없는 개헌에는 반대한다. 선거제도 개편 없이 개헌만 하면 중진들의 권력 나눠먹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해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강조했다.
아래는 주요 일문일답 |
△ 문재인 정부 100일이 막 지냈는데 어떻게 봤나? ▲ 큰 틀에서 보면 잘한 점은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은 거고, 탈권위주의 행보를 한 것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 할 때도 무엇에 쫓기듯, 졸속적으로 결정되는 거다. 그러다보니 민주적 절차와 법질서가 무시되고, 세부적 계획이 안보인다. 한 번 발표할 때마다 예산이 수십조씩 되고, 부작용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는 외교안보 부분이다. 중요한 결정이 미일중 정상들간에만 오가고 우리가 소외된 듯 보여서 정말 우려된다. 정부도 외교적 노력을 훨씬 더 해야지 한가하게 휴가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말도 안되는 일 하면 안 된다. 가장 큰 국민들의 실망을 안겨다준 부분이 인사다. 5대 인사 원칙에 위배 된 사람 누구고 몇개 어겼냐를 분석한 것을 봤더니 성적표가 처참하다. 이게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지금 국민의당이 제자리 잡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 40석이지만 국회결정은 국민의당이 하는 것이다. 총리 인준, 추경, 정부조직법도 국민의당이 찬성하면 통과됐고 반대하면 안됐다. 저희가 중심을 잡고 김동철 원내대표와 치열히 토론해 생각을 일치시켜서 제대로 대응해 나갈거다. △ 당 혁신을 강조했는데 민주당도 추미애 대표의 당 혁신이 화두이다. 다른 점은? ▲ 민주당은 당 혁신 보다는 권력 다툼이 일어나는 거 같다. 민주당은 당 혁신과 거리가 멀다. 거기는 부잣집 재산 나누기이고 저희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완전히 다르다. 절박함의 강도나 추진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른거다. △ 천정배 후보 등의 탈호남 공세가 거세다. 대표가 되면 당을 화합할 복안이 있나? ▲ '탈호남, 호남 버린다?' 그건 말도 안된다. 아무리 당내 경선이라고 해도 정도가 있는거지 그건 당 쪼개자는 선거전략이다.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탈호남은 용어 자체 굉장히 고약하다. 사실 그 단어를 처음 듣고 분노했다. 그 말은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인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이 가장 먼저 한 말이다. 지난 총선 때 왜 호남에서 국민의당을 세워주셨는가. 그건 호남의 든든한 지지를 기반으로 전국으로 뻗어나는 자랑스런 정당 되라는 숙제를 주신 것이다. 그 숙제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 내년 지방선거에 선전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이 있나? ▲ 이번에 대표가 되면 9개월 후에 지방선거다. 270일 정도 남은건데 매일 한 곳씩 지자체를 매일 가도 한번 돌면 끝이다. 바로 선거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저보고 내년에 나오라는데 그때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없다. 저는 세 가지에 집중할 것이다. 제2창당 수준 개혁, 인재영입,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 이 세가지 일을 집중해서 할 거다. △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은 국회에서 이해관계가 워낙 달라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 보통 그게 안 바뀌는 이유가 정치 기득권 세력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거대 양당이 민심은 지지하는 게 작은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국회의석을 차지해왔다. (국회의원 수가) 민심의 정확한 반영이 안 되고 '과대 대표' 되니 국민 신뢰를 못 받는 것이다. 나는 선거제도 개편 없는 개헌에 반대한다. 어쩌면 개헌 합의보다 선거제도 개편이 더 힘들 수도 있다. 선거제도 개편 없이 개헌되면 권력을 쥔 양당의 나눠먹기가 된다. 거대 양당에게만 극도로 유리한 지금의 선거제도 두고 개헌하면 중진들의 더 안락한 권력 나눠먹기가 되는 것이다. 안 되게 막아야 한다. △ 독일식 비례명부제와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추진하는가? ▲ 그런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대선 결선투표도 추진할 것이다. 다당제하에 50% 지지를 받아야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 △ 현 정부의 열성 지지자들의 집중 타깃이 국민의당이다. 느끼는 점은? ▲ 말없는 다수와 강한 의견 소수가 사회학적 인구 분포인데 말 많은 한 명이 백 마디 하고, 말 없는 다수가 한 마디도 안하면 백 대 일의 싸움처럼 왜곡된다. 그런 걸 주의해야 한다. 여론 조사도 잘못된 점 많지 않나. 여론조사에 응답 안하는 사람의 민심도 살펴야 하는데 응답하는 층만 기준으로 국정 운영하다보면 큰 문제 부닥친다. 이번 정부도 그게 우려된다. △ 서울 시장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 그건 너무 앞서나가는 얘기다. 인재 영입 진용 갖춰졌을 때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했다. 개인적으로 당선 가능성을 염두한 건 아니다. 당을 위해 도움 되는건 어떤일이든 하겠다는 게 변함없는 제 원칙이다. △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 우선은 우리 정체성 분명히 하고 우뚝 서는게 목표다. 그래서 제 3세력의 중심 정당이 되는거다. 그러기를 바라는 게 우리당 내 뿐만 아니라 다른 당도 많다고 알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국민의당이 제3세력으로 우뚝서길 바라는 사람 많이 있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우리당이 우뚝 서면 거기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오실 수 있다고 본다. △ 민주당하고도 연대도 있을 수 있다는 건가? ▲ 당대당 연대나 통합이 아니다. 저희가 중심에 서면 결국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저희당으로 모일 것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도 나올 수 있는 거다. 저희들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나간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