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부대’ 수사의뢰…검찰, 공식 수사 착수

검찰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댓글 부대’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의뢰를 정식으로 받았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은 댓글 부대 팀장급으로 활동한 김모씨 등 민간인 30명을 이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지난주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국정원은 수사의뢰와 동시에 TF가 확보한 관련 자료를 추가로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적폐청산 TF 발표를 보면, 사이버 외곽팀으로 불리던 민간인 댓글 부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심리전단 산하에서 2009년 5월부터 18대 대선이 있던 2012년 12월까지 30개 운영됐다.

이 가운데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늘푸른희망연대,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자유주의진보연합, 한국자유연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늘푸른희망연대는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명박과 아줌마부대’라는 이름의 사조직에서 명칭이 바뀐 단체로, 이명박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의 공익활동지원사업에 선정돼 특혜 논란이 있었다.

국정원이 탈북단체들을 댓글 조작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불거져있다.

검찰은 이들 단체 회원들이 댓글 활동의 대가로 국정원 측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공안2부와 공공형사수사부 등을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 공안부서는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을 때 참여했던 검사들이 주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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