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감독 호평' 류현진, 日 마에다에 비교 우위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노컷뉴스DB)
'괴물' 류현진(30 · LA 다저스)이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특히 일본인 팀 동료 마에다 겐타와 생존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최근 페이스로만 보면 가능성은 적지 않다. 특히 둘의 최근 경기에 대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평가를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20, 21일(한국 시각)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원정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류현진은 팀 승리를 이끌었고, 마에다는 패전을 안았다.


먼저 류현진은 20일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5이닝 동안 4탈삼진 3피안타 4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팀 타선 침묵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팀의 3-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시즌 4승6패(1세이브)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ERA)은 3.63에서 3.45까지 떨어뜨렸다. 클레이튼 커쇼(2.04), 알렉스 우드(2.30) 등 팀 선발진 중 3위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반면 마에다는 21일 6이닝으로 류현진보다 1이닝을 더 소화했으나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5회까지는 무실점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6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의 홈런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6회말 홈런 포함,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마에다는 5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시즌 5패째(11승)를 안았다. ERA도 3.76에서 3.88로 높아졌다.

로버츠 감독의 경기 후 평가도 엇갈렸다.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고 투구는 아니었지만 5이닝 동안 잘 맞섰다"고 호평했다. 이어 "(5회 이후에도) 마운드에 나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류현진의 탱크에는 더 많은 게 남아 있었다"고 칭찬했다.

마에다에 대해서도 로버츠 감독은 일단 "5회까지는 정말 좋았고 슬라이더, 패스트볼, 커브 모두 제대로 들어갔다"면서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투구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6회 난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려면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뛰어난 투수들은 이 방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최근 경기만 보면 류현진이 앞서 있다. 다저스는 오는 28일 전 텍사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9월초 현 에이스 커쇼가 복귀할 전망이다. 5선발을 놓고 류현진과 마에다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마에다 겐타(오른쪽)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배경으로 SNS에 올린 사진. 이후 논란 끝에 삭제됐다.(사진=마에다 SNS)
생존 경쟁은 가을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매체 '팬래그스포츠'는 21일 '누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PS) 4선발이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에다에 대한 류현진의 비교 우위를 전했다. 일단 이 매체는 "커쇼와 최근 텍사스에서 이적한 다르빗슈 유, 우드가 3선발까지를 책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1명의 선발 자리를 리치 힐과 류현진, 마에다가 경쟁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베타랑 힐이 가장 우위에 있다면서도 류현진을 배제하지 않았다. 팬래그스포츠는 "마에다는 6월 이후 좋았지만 90개 투구에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PS에서는 불펜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부상 가능성과 성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아직 포스트시즌 4선발에서 배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마에다는 지난해 PS 3경기에 등판했으나 모두 졌다. 10⅔이닝 12피안타 7볼넷 12탈삼진 ERA 6.75의 기록. 반면 류현진은 3번 PS에 등판해 14이닝 1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ERA 2.81을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는 현재 다저스 뎁스 차트에서 1선발인 힐의 PS 4선발 가능성이 높다. 현재 9승4패 ERA 3.54를 기록 중이고, 후반기 4승 무패 ERA 3.27이다.

그러나 류현진도 후반기 ERA 1.55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득점 지원이 미비하지만 이런 페이스면 가을야구 선발 등판 희망을 키울 수 있다. 다저스가 40경기를 남긴 가운데 류현진이 막판 PS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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