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는 없다!” ‘감독’ 신태용의 이란전 필승 해법

공격 축구 지향하는 개인 욕심 자제하고 오로지 승리에 집중

선수 시절에도 이란의 벽에 막혔던 경험을 고백한 신태용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 지향적인 축구가 아닌 이란을 잡는 축구로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승리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종민기자
“내가 하고 싶은 축구는 자제한다. 어떻게든 이란을 이기고 싶다“

축구대표팀 부임 후 처음으로 선수를 소집한 신태용 감독의 목표는 오직 하나.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 개인의 목표도 더해졌다. ‘아시아 1위’ 이란과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한국 축구는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3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의 승리는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이다. 당시 윤빛가람(제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맛본 한국이지만 이후 4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했다. 테헤란 원정에서 3패를 기록한 것은 물론,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린 울산에서도 이란에 0-1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도 최근 이란전 4연패 가운데 2패를 직접 경험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축구대표팀 코치로 2014년 11월 테헤란 원정 평가전(0-1패)과 지난해 11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0-1패)에서 고개를 떨궜다.


21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이란전 필승 각오를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솔직한 심정은 이번 이란전이 월드컵 예선이 아니라 평가전이었다면 내 생각대로 공격을 지향하면서 지금까지 당했던 수모를 한 번에 날려버리고 싶었다”고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속내를 공개했다.

한국 축구는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11년 4월 이후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이란이 아닌 케이로스 감독에 패했다고 봐도 무방할 성적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이번 이란전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2연전의 시작이다. 자칫 패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워지는 만큼 신태용 감독은 사사로운 감정보다 결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선수 시절에도 이란에 크게 당한 적이 있어 최대한 갚아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는 그는 “이란전의 중요성을 두고 고심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축구는 자제하겠다. 큰 점수 차가 아니라도 어떻게든 이란을 이겨 월드컵에 가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인 생각은 접어두고 이란을 꼭 이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한국의 이란전 연패는 공교롭게도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체제에서 당한 결과다. 그는 과거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최강희 전북 감독을 향한 ‘주먹 감자’로도 한국 축구에 아픈 기억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은 “개인적으로 케이로스 감독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이번 만큼은 확실하게 갚아 주겠다. 결코 한국이 쉽게 지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보이지 않게 주눅이 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란을 상대로 자신 있게 경기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경기에 나설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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