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T계란' 한살림생협 통해 유통…'재래닭유정란' 판매 중지

DDT 잔류 토양에 노출 추정, 현장 정밀조사 중

(사진=한살림장보기 홈페이지 공지문 캡처)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DDT(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가 검출된 계란이 친환경을 표방하는 한살림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한살림생협은 '한살림장보기' 홈페이지를 통해 "재래닭유정란을 생산하는 농가 2곳에서 안전성검사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DDT 성분이 미량 검출되어 출하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살림생협은 전국에 조합원수가 60만명이 넘는 협동조합으로, 전국에 21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살림생협에 따르면 DDT가 검출된 계란은 한살림에서 판매하는 유정란 4종 가운데 '재래닭유정란'으로, 4종 중 가장 고가인 10알당 7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DDT가 검출된 경북의 농가 2곳에서 공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 결과 해당 농가 2곳에서는 DDT성분이 각각 0.028ppm, 0.047ppm이 검출됐다. 허용기준인 0.1ppm의 절반 이하이지만 1979년 판매가 금지된 살충제라 논란이 이는 상황이다.

한살림생협의 '재래닭유정란'은 좁은 공장형과 달리 계사 밖 넓은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방사하는 동물복지형 농장에서 생산됐다.

한살림생협은 DDT 검출과 관련해 "흙을 쪼아먹는 습성상 토양을 통한 잔류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DT는 1960~70년대 광범위하게 쓰이다가 1979년 이후 판매가 금지돼 현재 사용되지 않지만 토양잔류성이 높다. DDT에 오염된 흙을 닭이 지속적으로 쪼아먹었고, 이 과정에서 계란에도 DDT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한살림생협은 38년 전에 사용이 중단된 농약의 잔류에 의한 비의도적인 사안임을 고려해 토양 및 생산현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재차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살림생협 관계자는 "지난 18일 정부로부터 DDT 검출 사실을 통보받자마자 해당 제품을 판매중단 한 상태"라며 "현재 현장 역학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점검 기준을 재정비하는 등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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