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 승리 키워드는 '초반 승부'와 '변칙 복싱'

UFC 파이터들 "맥그리거 승산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 경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둘은 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수용인원 1만8천 명)에서 8온스 글러브를 끼고 슈퍼웰터급(69.85㎏)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갖는다.

49전 49승(26KO)의 메이웨더는 5체급을 석권한 천재 복서. 반면 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는 12라운드 프로복싱 경기가 처음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복싱 전문가와 도박사가 메이웨더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친다. 하지만 UFC 파이터들은 맥그리거가 메이웨더를 꺾을 비책이 있다고 말한다. 맥그리거의 승리 키워드는 '초반 승부'와 변칙 복싱'이다.

◇ 초반에 승부하라

UFC 파이터들은 맥그리거가 초반에 승부해야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 목소리다.


UFC 웰터급 파이터 앨런 조우반은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에 비해 복싱 경기 경험이 많고 복싱 훈련에만 집중한다. 그동안 날린 펀치 수는 비교조차 안 된다"며 "(은퇴 선언 후 2년간 공백기가 있었지만) 몸이 그런 스타일에 맞춰져 있고, 근육도 동작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조우반은 "현실적으로 맥그리거가 이길 확률은 10% 정도"라며 "(기술 차가 뚜렷하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가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맥그리거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서 2라운드 안에 메이웨더를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의 생각도 비슷하다. 알바레즈는 "프로복싱 경기 경험은 없지만, 맥그리거는 복싱을 이해하고 있다"며 "4라운드 안에 기회가 올 것 같다. 제대로 한 방 맞추면 메이웨더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다.

맥그리거의 시간은 4라운드까지라고 봤다. 알바레즈는 "메이웨더는 복싱 기술의 끝판왕이다. 몸을 젖히지 않고 수영하는 듯한 몸놀림으로 한 방도 안 맞고 펀치는 낸다"며 "4라운드를 넘기면 기술 싸움이 되기 때문에 맥그리거로선 뾰족 수가 없다. 이 경우, 메이웨더의 TKO승을 예상한다"고 했다.

◇ 변칙 복싱을 구사하라

UFC 파이터들의 두 번째 조언은 "정통 복싱이 아닌 변칙 복싱을 구사하라"는 것이다.

UFC 밴텀급 파이터 존 도슨은 "메이웨더는 똑똑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빠른 스텝과 철통 방어로 맥그리거의 펀치를 막아내려 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복싱 전략이 아닌 색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메이웨더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거나, 복싱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도슨은 "맥그리거는 공격적으로 나와야 한다. 그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메이웨더에게 빈 틈이 보일 때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것이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합격투기 체육관 '루퍼 스포츠' 수장 듀크 루퍼스는 변칙 복서 프린스 나심 하메드 스타일을 참고하라고 했다. 나심 하메드는 현역 시절 노가드와 예측 못한 각도에서 뻗는 펀치로 유명했다.

루퍼스는 "일반적인 복서처럼 경기하면 메이웨더를 꺾을 수 없다. 경기 호름과 움직이는 반경을 평소와 달리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맥그리거는 타격이 강하고, 스타일이 예측 불가능하다. 맥그리거가 이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UFC 페더급 파이터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조우반은 더티복싱을 승리의 열쇠로 꼽았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웨더는 최고의 방어력을 지닌 무패 복서다. 하지만 메이웨더를 링 사이드로 몰아 더티복싱을 한다면 맥그리거가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우반 역시 "더티복싱이 관건이다. 메이웨더의 인사이드 복싱이 맥그리거의 종합격투기 스타일 연속 펀치를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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