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4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야당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삼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이유정 헌법재판관 내정자로 인해 국회가 정상 운영이 못 되는 현실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연계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대통령이 내정 철회를 해 주셔서 국회가 원만히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당인 민주당에 "아무리 여당이라고 해도 대통령과 정부를 무턱대고 옹호하는 건 헌법 기본 질서를 위해서 안 된다"며 "인사청문대상이 된 후보자들 중 최소한 민주당이 요구한 기준에 미달되는 사람에는 목소리를 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장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200일 넘게 공백 사태"라며 "지난 합의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국회 운영위원회장과 관련해서는 "여당이 맡는 게 사회적 통념"이라며 "거기에 합당한 만큼 과감한 양보를 할 수 있다"고 이른바 '딜'을 제안했다.
회동 직후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31일 저녁 8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는 건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묶여있는 형국으로 보인다"며 "각 당 수석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관련해서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여당 원내대표께 청와대에 지명 철회를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원식 대표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 대목에 대해서는 진전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 역시 "우리 당에서도 이유정 임명은 현재로선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