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21일 "현재까지 조사 결과 사고 자주포에서 포탄을 장전한 후 폐쇄기에서 연기가 나온 뒤 내부의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육군은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증거물 감정과 기능검사, 당시 현장 상황분석, 부상자 진술분석 등을 종합한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폐쇄기는 포신의 뒷부분에 있는 장치로 포탄이 장전되면 닫히고 포탄이 발사되면 자동적으로 열려 탄약과 장약이 자동 장전된다.
포탄이 발사되면 포신 앞쪽에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한다. 포탄이 발사되기 전 폐쇄기가 연기가 났다는 것은 포탄이 발사되기 전 이미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해 덜 닫힌 폐쇄기로 연기가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사고 자주포에 타고 있던 장병들은 2발을 쏘고 3발째 발사를 준비할 때 폐쇄기에서 연기와 화염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타고 있던 안전통제관이 '대기! 대기!'라고 외치던 순간 포탄이 나가고 폐쇄기 내 장약(포탄을 쏘기 위해 장착하는 화약)이 터지더니 후폭풍이 일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번째 포탄 발사 후 완전히 연소됐어야 할 장약의 화약성분이 일부 타지 않고 남아 있다가, 폐쇄기가 열리면서 유입된 공기와 닿으며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일 사격 훈련 때 평소보다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장약 사용량을 늘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육군은 이 사고로 화포 내부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7명의 장병 중 2명이 치료 중 사망 하하고 부상자 5명은 국군수도병원에 1명, 민간병원에 4명이 입원하여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육군은 또 "임무수행 중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한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고의 예우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통제체계를 우선적으로 진단해 위험 요인을 재판단하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