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각 정당들이 저마다 내부 분란을 키울 수 있는 휘발성 있는 문제들을 갖고 있어 워크숍이나 연찬회가 단합과 단결의 장이 되기 보다는 내홍에 빠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워크숍 첫날에는 당 지도부가 국정과제와 정기국회 전략을 설명하고, 정부와 청와대가 국정현안을 설명한다.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만찬도 예정돼 있다.
워크숍 이틀째인 25일에는 의원들이 통째로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한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정.청이 한 자리에 모여 정기국회 전략을 숙의, 공유하는 것은 의원들에게 당정청 일체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집권 후 처음으로 당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기로 함으로써 의원들은 여당 의원이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뇌관은 있다. 추미애 대표의 제안으로 정당발전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의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추 대표와 의원들간에 정발위를 설치해야 하는 이유 등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추 대표는 그러나 19일, 20일 잇따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발위 강행 의사를 피력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관련 일부 조항의 개정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추 대표의 반대편에는 경기도당위원장인 전해철 전 최고위원이 있다.
전 의원도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에서 합의되고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검증되고 여론이 인증한 혁신안을 단 한 번도 지방선거에서 시행하지 못한 채 폐기시킬 수는 없다"고 추 대표에 각을 세웠다.
정발위를 놓고 추 대표와 의원들 간에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열리는 워크숍이 양측이 정면충돌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정기국회를 앞두고 자중지란이 벌어질 경우 민심이 싸늘해 질 것이라는 자명한 사실 앞에서 양측이 전면전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 연찬회는 민주당보다 하루 빠른 24일~25일에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다.
한국당은 이번 연찬회에서 초고소득자 증세 문제와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과 사드 배치 등 우리 정부의 안보 대응에 대한 당차원의 입장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100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입법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 청산론을 제기함에 따라 이번 연찬회에서 친박 의원들의 반발이 폭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가 당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친박세력이 특정 인물을 구심으로 조직화돼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친박들의 반발 강도가 그리 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기에 이번 연찬회에는 홍준표 대표의 지시로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홍 대표에게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정동영, 천정배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지는 당권 경쟁의 결과에 따라 의원 워크숍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경기도 파주에서 31일 당일치기로 연찬회를 연다. 오전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들른 뒤 인근 연수원에서 정기국회 현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당 지지율 제고방안과 당세 확산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