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외연 넓히려 바른정당과 손 잡는 건 패망의 길"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당이 요구하면 대구 같은 험지에도 출마할 것"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의원 집무실에서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 당권 주자로 나선 천정배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기울어져 당을 끌고 가려는 것 아닌가 의심되는데, 그것은 패망의 길"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호남 중심의 온건 진보와 비호남의 중도 보수 세력을 양 날개로 균형을 취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당의 양 날개의 균형을 맞추고 지방선거를 코칭하는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제3의 길을 뚫었는데 바른정당에 끌려가는 건 지역, 색깔론에 굴복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당 전체가 분열, 반목으로 갈 수 있고 당 전체가 어려워지는 패망의 길"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에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 세력은 영남에서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벗어나기 매우 어렵다. 합리적 보수가 크기 매우 어려운 토양"이라며 "바른정당은 가망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 길로 가면 안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호남에서 민주당에 밀린다고 다른 길로 가면 안 된다"며 "선거에서는 졌지만 호남에서 30%의 지지를 받은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을 의식할 필요 없이 민생 개혁으로 우리 당의 개혁 노선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천 후보는 "안 후보가 서울시장에 나갔으면 좋겠다"며 '안철수 차출론'을 거듭 강조하면서 자신도 당의 요구가 있을 경우 직접 험지에 출마하는 '플레잉 코치'(선수 겸 감독)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직접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는 "당 대표는 당을 살리고 감독 역할을 해야 한다. 당대표가 직접 나가 싸워주는 게 필요하다면 기쁘게 승복하고 뛰겠다며 "나부터 당의 요구가 있다면 험지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출마는 "나 말고도 나설 사람이 많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당이 현재 40석이지만 국회는 우리가 끌고가는데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개혁의 길로 일사불란하게 간다면 연말쯤 지난 총선에서 받았던 26.74%의 지지를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하 일문일답.

- 안철수 차출론을 제기했는데 안 전 대표는 지방선거때 뭐든 하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당 대표도 하고 지방선거 때 역할도 하겠다는 것인데?

▶ 대스타가 세종문화회관이든 예술의전당이든 잠실 체육관에서 큰 곳에서 공연 해야지 방안에서 혼자 피리부는 방안퉁수와 같은 모습이지 않나. 우리당 간판 스타가 민주당을 꺾고 승리해야지 무리하게 국민의당을 접수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안 후보의 선의를 인정하다고 하더라도 그건 무리한 욕심이다.

- 천정배가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

▶제가 '양날개론'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당이 온건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함께 양 날개가 돼서 균형을 취해야 한다. 호남 중심의 온건 진보와 비호남의 중도 보수, 합리적 보수 두 세력이 양 날개로 잘 날아야 하는데 저는 안철수 후보가 중도 보수 입장을 확고히 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금 바른정당 쪽에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정당에 기울여져 당을 끌고가려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 그건 패망의 길이다. 당 전체가 분열, 반목으로 갈 수 있고 전체적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고, 국민의당도 외연 확장이 중요한 상황이지 않나?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 그게 틀렸다고 보는 거다. 한국 사회에서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 세력은 영남에서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벗어나기 매우 어렵다. 합리적 보수가 크기 매우 어려운 토양인 것이다. 바른정당이 잘 크길 바라지만 가장 가망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 길로 가면 안 된다고 보는거다. 호남에서 밀린다고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호남에서 30%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민주당을 의식할 필요 없다. 민생 개혁 방향으로 우리당 노선을 밀고 나가야 한다. 호남을 들러리로 세우지 않고 동등하게 지역 평등 세력으로 만들고, 어떤 패권도 반대하고,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 추진하면서 우리 자신을 재편해야 한다.

- 바른정당의 토양이 부실해 클 수 없다는 입장인데 그렇다면 내년 지방선거 연대도 어렵다고 보나?

▶ 바른정당은 개혁적 입장으로 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 결정적인 차이가 햇볕정책이다. 안보 분야는 냉전 사고에서 못 벗어나고 있고 이는 지역구도와 연계돼 있다. 저 같으면 햇볕정책을 죽이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하지 못한다. 저는 안철수 후보가 이 냉전 세력과 손잡으며 가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 안보 부분만 해결되면 연대 가능한가?

▶ 개혁 세력이냐 아니냐는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이 가능한데, 하나는 색깔론을 활용하는지 여부다. 빨갱이, 종북 세력 운운하는 이들은 개혁과 거리가 멀다. 또 하나는 지역 구도다. 호남을 이야기하면 구태 취급을 받고 터부시하면서 지역의 불균형으로 거기서 이권을 취하려는 사고방식이다. 바른정당이 정확히 두 부분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와 손을 못 잡는다. 색깔론과 지역 폄하 두 가지를 깨지 않으면 호남의 많은 사람들도 손을 잡지 못할 것이다.

- 만약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가 돼 극중주의와 바른정당 연대를 강하게 드라이브 걸 경우에는 당 내 균열점이 생길 가능성도 있나?

▶ 당 분열과 반목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제가 대표가 돼야 한다. 천정배가 되면 정확히 개혁의 길로 간다. 양날개, 화합과 통합으로 이끌 것이다. 호남 세력을 버릴 경우 제 생각과 관계 없이 당 자체 존립이 어려울 것이다. 제3당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있지만 포지셔닝 자체가, 바른정당은 우리보고 가망 없다고 할 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바른정당이 가망 없다.

- 안철수 차출론을 제기했는데, 당대표가 되면 본인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나?

▶ 저는 내년 지방선거에 나갈 생각이 지금은 없다. 당을 살리기 위해 감독 역할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쟁력 있는 인적 자산을 총 배치해야 할텐데 안 후보가 서울시장에 나갔으면 좋겠고, 저도 예외는 아니다. 당대표가 직접 나가서 싸워주는 게 필요하다면 기쁘게 승복하고 나가서 뛰겠다. 수도권 세 군데를 포함해 또 다른데 필요하면, 누구는 대구시장을 얘기하던데, 험지도 뛰어보라고 하면 나가겠다. 감독도 하면서 필요하면 직접 뛰기도 하는 플레잉코치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는 아니다. 험지가 아니지 않느냐. 나 말고도 나서려는 사람이 많다.

- 지방선거 승리 전략은?

▶ 인적 자산 배치와 함께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석폐율제 등 다당제 선거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또 지지율 확대도 이끌 것이다. 우리 당이 황금 분할 구도를 가지고 있다. 국민의당이 40석이지만 국회는 우리가 끌고가는데로 갈 수 밖에 없다. 개혁 방향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가면 연말쯤 지난 총선때 받았던 지지율 26.74%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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