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5월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에 이어 또다시 대형 조선소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이 희생됐다는 점에서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로 비정규직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요일인 20일 오전 11시 37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석유운반선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임모(54), 김모(53), 엄모(46대), 박모(34) 씨 등으로, STX조선해양 사내 협력업체인 모 기업 소속 직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일단 사망자 4명이 12미터 깊이 탱크 내에서 도장작업을 하다 폭발이 발생해 화재가 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들은 모두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직원들로, 이들은 노동절에도 쉬지 못한 채 일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휴일에도 일을 하던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이 참변의 희생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위험의 외주화'로 인해 노동자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선소업계의 경우, 가뜩이나 조선업 불황 등으로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관리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납기일을 맞추려면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인 현장 인력들만 노동강도가 높아져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역 노동계로 구성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공동대책위는 앞서 성명을 내고 "이윤추구에 눈이 먼 하청에 재하청 다단계 착취구조를 없애지 않는 한 하청노동자는 하루하루 죽음을 껴안고 일할 수밖에 없다. 노동자가 수 없이 죽어나가도 원청 조선소 경영진은 손쉽게 사용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한 노동자에 대한 살인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제통영고성조선소 하청노동자살리기대책위원회 정책홍보팀 이김춘택 씨는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같은 사고가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구조를 개선해야 하지만, 오히려 조선업계는 이같은 다단계 구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사고 책임과 관련해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원청업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