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전 귀빈실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 건강이 어떠시냐"는 문 대통령의 말에 "훌륭하시더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휠체어에 타고 있는 이 여사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이 여사 앞에서 거의 무릎을 꿇다시피 한 자세로 이 여사의 손을 잡았다.
이어 고령인 이 여사를 배려해 얼굴을 가까이하고 큰 소리로 안부인사를 건넸다. 1922년생인 이 여사는 올해 95세로, 청력이 좋지 않은 상태다.
김 여사도 이 여사의 손을 살포시 잡으며 "건강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에 있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등과 악수를 나누고 다시 이 여사 옆으로 다가와 "요즘도 묘역에 매주 나오시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동교동계 인사들이 이 여사를 모시고 매주 화요일마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는 '화요모임'을 말한 것이다.
청와대 참모들 역시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데 동참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중에 평화와 통일 비전을 가장 명료하고 확실하게 구축하신 분"이라며 "그 그늘에서, 민주화에 노력했던 분들 다 영향을 받았다. 정말 큰 인물, 큰 산맥"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도 "김 전 대통령이 말한 평화통일 방향은 지금도 면면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