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깎아주시면 안돼요?"
앳된 얼굴의 초등학생들이 전통시장을 돌며 흥정을 하고 있는 이곳은 수원시 구매탄시장.
한손에는 저녁식사 요리재료가 적혀있는 수첩과 또 다른 한손에는 노란색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 구석구석을 도는 초등학생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덤으로 더 줄게."
"우아~ 이게 실화에요? 대박!"
흥정을 통해 가격을 깎거나 덤으로 재료를 더 받을 때면 유행어를 써가며 장보는 것이 재미있다며 흥분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수원시 흥정학교의 모습이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수원시 곳곳의 전통시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17 수원시 전통시장 흥정학교'가 17일 수원시 영통구 구매탄 시장에서 열렸다.
'흥이 나고 정이 넘치는'이라는 의미의 흥정학교는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이 전통시장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교육, 체험, 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교시는 구매탄시장 상인회장이 교장으로 나와 구매탄 시장의 역사와 전통시장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하고, 이어 2교시는 '참 쉬운 경제 교실'로 합리적인 소비교육과 공유경제의 중요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됐다.
3교시 '다 같이 놀자 , 시장 한 바퀴'는 전통시장을 돌며 어떤 물건을 파는지 알아보고 또 점심시간에는 무료로 지급되는 온누리상품권 만원으로 전통시장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가장 호응이 좋았던 '만원으로 장보기' 체험은 아이들이 부모와 저녁 반찬거리를 상의해 온누리상품권 만원으로 직접 상인들과 흥정하며 물건을 구매하고 전통시장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 아이들이 직접 가지고 온 물건을 사고파는 벼룩시장과 미션 및 퀴즈 풀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2017년 수원시 전통시장 흥정학교는 오는 19일 지동, 미나라광, 못골 시장과 10월 14일 영동, 시민상가, 팔달문 시장 등 수원시 전통시장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