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알뜰폰 사업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통신시장 경쟁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한 알뜰폰 사업자들을 치하하면서도, 앞으로도 통신비 절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이 취임 뒤 통신사업자와 간담회를 가진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위원장이 알뜰폰 사업자를 통신업계 중 1순위로 꼽은 것은 "더불어 잘 사는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통신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사업자 의견을 먼저 듣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알뜰폰 사업자들이 저렴한 요금제 및 경쟁력 있는 보급형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가계통신비 인하에 큰 역할을 해왔고, 다문화 요금제, 수험생 전용요금제 등 대형 통신사가 제공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그간의 노력을 높이 샀다.
이어 "저소득층 및 장애인 복지요금제도 선보이면서 방송통신 소외계층에게도 눈을 돌려 통신의 공적책무도 충실히 이행해 왔다"면서 "알뜰통신 도입 5년 만에 가입자가 전체의 11.4%, 약 710만명에 이른 것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알뜰통신 서비스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서는 이용자 편익 서비스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중요사항 고지, 명의도용 예방, 피해구제 등 이용자 보호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부 알뜰폰 사업자가 이용자 이익을 침해해 방통위로부터 제재를 받아 시정한한 바 있으나, 불법영업 행위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이용자 보호 소홀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다면 외면받게 될 것"이라면서 "알뜰폰 서비스가 통신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도입된 만큼 그 소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최근 일부 대형 통신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마케팅한 사례를 거론하며, 사업 환경 악화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다.
이들은 공정한 경제체제 구축과 상생을 위한 방통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고, 방송통신시장에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엄정히 규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대형 통신사 마케팅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 대책에 따른 요금 경쟁력 약화를 타개하기 위해 도매대가 인하를 요구하는 알뜰폰 업계의 입장도 잘 알고 있다"면서 "건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상생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윤석구 협회장, 황성욱 상근부회장, SK텔링크 윤원영 대표, 머천드코리아 윤기한 대표 등 사업자 대표 7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