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급식사들 "휴가는 다른 세상 이야기"

주 6일 근무에 휴일에도 출근해야

(사진=박요진 기자)
광주·전남지역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근무하는 급식사들이 여름휴가를 못 가는 등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한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급식사 60대 A 씨는 경찰서 급식사 일을 시작한 지난 몇 년 동안 단 한 번의 여름휴가도 가지 못했다.

2명의 급식사가 100명이 넘는 경찰서 직원들과 의경들의 하루 세 끼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급식사 한 명이 자리를 비우면 나머지 한 명의 일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지역 각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급식사들은 대부분 2~3명이다.

당직 경찰관과 의경들이 있는 경찰서의 특성상 주말에도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번갈아가며 일주일에 하루를 쉴 뿐 여름휴가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급식사 대부분은 경찰서 자치회나 복지회에 직접 고용돼 일하고 있는데, 5인 미만 사업장이 대부분이라 연차가 적용되지 않는 등 열악한 근로여건에서 일하고 있다.

광주 한 경찰서에서 일하는 급식사는 "밥 짓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이렇게 쉬지 못할지는 몰랐다"며 "이런 일자리라도 잃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돼 불만이 있어도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전남 화순경찰서는 경찰서 차원에서 급식사들에게 휴가를 부여하고 대체인력을 구해주고 있어 모범 사례로 꼽힌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 대한 근로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찰서 급식사들의 처우 역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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