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7일 문 대통령 기자회견을 "자신의 일은 모두 정의라고 하는 내로남불의 기자회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정 원내대표는 "제일 안타까운 건 참사 수준의 인사에 대해 역대 정부를 통틀어 균형 인사, 탕평 인사, 통합 인사라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듣고는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저희들은 새 정부 인사를 보은, 나홀로, 코드 인사라고 보고 있는데, 조금의 반성도 없이 균형, 탕평, 통합 인사라는 건 낯 뜨겁다"며 "국민 주권 시대가 아니라 일부 세력의 패권 시대에 빠져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한반도에 전쟁 없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일방적 기대와 선언만 있었을 뿐 실질적 대책은 아무것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들에 대해서는 자화자찬 일색이었고, 인사는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인사, 2012년부터 함께한 인사 발탁은 소수에 그쳤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직의 절반 이상이 참여정부나 캠프사람인데 이게 소수라면 도대체 몇 명이 돼야 다수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북핵 레드라인'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 탄두를 탑재해 무기화 하는 것이라고 구체화 한 점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ICBM에 핵 탄두를 탑재하는 건 미국에 대한 레드라인"이라며 "북한은 스커드, 노동 미사일에 핵을 탑재해 대한민국을 공격할 수 있는 상태인데, 그 점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