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초등학교는 교명 변경을 위한 서명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명 공모에 나서 '해파랑', '차성', '도담' 등 3개의 이름을 선정했으며 동창회 역시 졸업생과 지역주민을 상대로 새 교명을 모집하고 있다.
학교는 오는 21일 교명변경추진위원회에서 새로운 교명 3건을 정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해운대교육지원청에 정식으로 개명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똥학교에 다닌다'는 놀림으로 적지않은 상처를 받아 왔다.
이 때문에 교명 변경 문제가 수차례 논의됐지만 일부 동문의 반대 등으로 번번히 실패했다.
잠잠하던 교명 변경 움직임은 올해 초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 군이 이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다시 본격화했다.
이후 하 군을 비롯한 재학생들은 지난 4월 지역 축제 때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졸업 동문을 상대로 교명 변경 서명을 받아내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편지를 작성해 교명 변경에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 등도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아이들의 활동에 동참했고 그 결과 부산전역에서 교명 변경을 지지하는 서명 4천여 건을 받았다.
교명은 내년 3월 1일부터 바뀔 예정이다.
대변초등학교 관계자는 "동문과 지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움직임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교명 변경에 문제가 없도록 남은 행정 절차를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변초등학교는 1963년 기장초등학교 대변분교에서 대변국민학교로 독립했으며 현재는 76명이 재학 중이다.
대변초등학교의 '대변'은 조선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