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대통령의 자문위원단에서 활동하던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이어 사퇴한데 이어 자문위원단까지 해체됐다.
뿐만 아니라 행정부내 고위관리들의 사퇴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통령 자문조직 해산
로이터.AP통신등에 따르면, 트럼프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계의 정상들로 구성된 대통령 자문 조직인 제조업자문위원단과 전략 · 정책 포럼을 해산했다.
트럼프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과 전략정책포럼의 경영인들에게 압박을 가하느니,둘다 활동을 끝내겠다. 고맙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버지니아주 샬롯츠빌에서 주말에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 반대파의 충돌을 둘러싼 트럼프대통령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두 조직에서 구성원의 사임이 이어졌다.
제조업자문위원단에서는 쓰리엠(3M)의 잉거 둘린 최고경영자(CEO)와 다국적 제약업체인 머크의 케니스 프레이저 회장 등 8명이 줄지어 사퇴했다.
또 트럼프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를 사실상 두둔하는 듯한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줄을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역할을 했던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이번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인종주의.불관용.폭력은 언제나 옳지 않다”고 트럼프대통령을 비판했다.
◇정부 고위관리 사퇴 이어질 전망
미 언론들은 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는 트럼프의 발언으로 일부 백악관 관리들이 그만 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조업자문위원단의 해산은 백악관 경제자문관 게리 코나(Gary Cohn) 또는 스티븐 므누신 (Steven Mnuchin) 재무 장관과 같은 고위 관리 인물들이 사임 할 수 있다고는 월스트리저널이 전망했다.
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과 부시 전대통령 부자에게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 (KKK)'이나 네오 나치 그룹 등에 의한 ‘증오와 편견의 발언’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샬러츠빌 유혈시위’와 트럼프 대통령의 미온적인 대응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를 외치는 이들의 대규모 시위이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남부동맹의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한데 반발해 일어난 시위가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치는 유혈사태로 번졌다.
수습하는 과정에서 트럼프대통령의 발언이 이러한 화를 키웠다.
트럼프대통령은 “여러편에서 나타난 지독한 증오와 편견,폭력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면서 양비론을 펼쳤다.
이에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트럼프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한 이야기를 놓고 두 편이 있다”고 말하면서 “대안우파를 공격한 대안좌파는 어떤가, 그들은 죄가 없는가”라고 반문한 뒤 “있다고 생각한다. 끔찍하고 끔찍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트럼프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