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

충북 지자체, 정부·정치권 막바지 총력 압박

이시종 충북지사가 1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 등의 정부예산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정부의 SOC 사업 축소 기조에다 서울~세종고속도로에 밀려 내년에도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 추진이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중부고속도로에 인접한 도내 중부 4군 군수들이 한목소리로 고속도로 확장을 정부에 강력 촉구했고, 이시종 충북지사는 정세균 국회의장 등을 만나는 등 도내 자치단체가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막바지 총력 압박에 나섰다.

홍성열 증평군수와 송기섭 진천군수, 나용찬 괴산군수와 이필용 음성군수가 1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구간 확장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군수들은 10여 년째 표류하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서울~세종고속도로에 밀려 거론조차 되지 않은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빚어지고 있는 심각한 정체현상과 정부가 수립한 국가 간선도로망 원칙 등 중부고속도로 확장의 필요성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가 진행한 타당성 조사결과를 제시하며 서청주부터 진천 등 일부 구간만이라도 확장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해온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애초 지난 2008년 착공 예정이었지만, MB 정부가 서울~세종고속도로 계획을 발표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과거 이 과정을 '중부고속도로 확장 잔혹사'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타당성 재조사 대상이 돼 도는 결과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지만, 정부는 SOC 예산 감축 기조 속에 결과 제시를 차일피일 미뤄 또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요즘 이 사업의 내년 정부 예산 반영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 기획재정부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고 있을 정도다.

이 지사는 이날도 오전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고, 오후에는 백재현 국회 예결위원장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잇따라 만나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 등 현안 사업을 건의했다.

충북의 해묵은 최대 현안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제1 지역 공약인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이 마침내 첫걸음을 뗄지, 기약 없이 미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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