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장, "국내산 계란 안전" 발언 사과…여야 한목소리 질타

"국민들 피가 거꾸로 솟아…제2가습기 살균제 사건 될 수도"

살충제 계란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16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시료조제실에서 연구사들이 잔류농약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6일 국내산 계란이 안전하다는 발언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류 안전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은 안전하다는 발언에 대해 최소한 유감이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말씀이 있어야 하지 않냐"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 계란이 문제였고 농식품부에서 60건을 조사했는데 이상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부부처의 안이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윈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기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윤소하 의원은 "당시 농림축산식품부가 살충제 계란은 우리에게 없다고 말해 국민의 불안감을 키웠다"고 지적했고,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도 "올해 4월 유통 달걀 농약관리방안 토론회에서 국내산 진드기 감염률이 94.2%고 농약 사용농가가 62%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식약처가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국민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 재난 수준"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문제 인식이 있냐"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역시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 의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 상황에서 안심하라고 하는 건 회피이고 변명"이라며 "국민의 불안을 가중해 정부신뢰는 낮추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