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전국 1천456개 산란계 농장 가운데 20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47개 대규모 농장과 196개 일반 농장 등 243개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강원도 철원의 한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코덱스(국제식품규격) 기준인 0.02mg/kg 보다 3배 가까이 많은 0.056mg/kg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 양주시 소재 산란계 농가의 계란에서도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 0.01mg/kg보다 7배가 많은 0.07mg/kg이 검출됐다.
피프로닐 성분이 발견된 농장은 산란 닭 5만5천마리를 사육해 하루 평균 3만5천여개의 계란을 공급했고, 양주시 농가는 2만3천마리를 사육해 1만5천여개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비펜트린이 사용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전북 순창농가까지 포함하면 모두 5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이상기온이 계속되면서 전국 산란계 농가들이 닭 진드기를 박멸하기 위해 맹독성 살충제를 집중적으로 사용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닭에 대해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의 맹독성 살충제가 널리 사용된 것으로 관측되면서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1차 전수조사 과정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강원 철원과 경기 양주 농가에 대해선 계란 수거조치와 함께 유통과 판매를 금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나머지 241개 농가에 대해선 16일부터 계란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15일 하루 묶였던 계란 가운데 25% 정도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17일까지 나머지 1천200여개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살충제 사용에 관한 기준과 관리감독 방안을 보다 강화하는 내용의 후속대책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