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만 사나 했더니…비단벌레 영남서 첫 발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밀양서 확인…화려한 장식용으로 과거 남획

호남에만 살던 멸종위기종 비단벌레가 영남에서도 처음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16일 "전라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비단벌레가 지난달 기초생태연구 조사 도중 경남 밀양시 일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단벌레는 그동안 지난 2010년 변산반도국립공원, 2012년 내장산국립공원 등 서식지가 잘 보존된 전라도 지역에서만 확인됐고 영남에서 발견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비단벌레가 발견된 곳은 주변에 재약산과 천황산 등이 있어 수목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잘 보존된 지역이다.


생태원 관계자는 "비단벌레는 팽나무와 느티나무, 왕벚나무를 선호한다"며 "발견된 지역에는 수령이 오래된 이들 나무들이 잘 보존돼있다"고 설명했다.

딱정벌레목 곤충인 비단벌레는 몸길이가 3~4cm 정도로, 금속성 광택이 강한 초록색에 앞가슴등판과 딱지날개의 붉은색 두줄 무늬가 특징이다.

애벌레는 느티나무나 감나무 등의 썩은 줄기에 들어가 약 3년쯤 지나 성충이 되며, 이후 7~8월에 느티나무 등과 같은 오래된 활엽수림을 날아다닌다.

해외는 물론 과거 국내서도 장신구에 이용하기 위해 남획돼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황남대총에서 발견돼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받는 말안장에도 비단벌레의 딱지날개가 장식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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