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한 하루 평균 24km씩 총 275km를 걸을 예정이었으나 60km가량을 더 걸었다.
이 의원은 해단식에서 한반도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 통일 걷기의 의미를 환기했다.
그는 "횡단 중 한반도는 연일 전쟁위기로 들끓었고, 북미 지도자들의 거친 언행은 말의 전쟁이 됐다"면서 "민통선을 걸으며 더욱 분명해진 것은 더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당면한 위기를 풀어헤칠 담대한 구상을 북측에 제안했으면 좋겠다"면서 "감 떨어질 때를 기다리지 말고 우수천석(雨垂穿石·떨어지는 빗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의 심정으로 정상회담 및 특사교환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핵과 연계, 비연계 가리지 말고 전방위에 걸쳐 평화노선을 천명하고 정책적·정치적 실천을 활발히 펴야 한다"면서 "문정인 교수도 언급했던 북측의 핵미사일 동결과 한미군사훈련 축소 등을 서로 교환하는 실효성 있는 해법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의원은 "(민통선을) 올해 걷고 마는 것이 아니라 매년 걷겠다"며 "지금은 비록 민통선을 걷는 시민들이 100여 명 수준이지만 앞으로 수천 명, 수만 명이 다니는 통일이 시작되는 '다님길'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협력해 민통선이 민간인 출입통제선이 아니라 평화와 생태의 새로운 공간으로, 민족통일선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