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임청각'에 얽힌 사연

독립운동가 배출해 일제가 철도 건설…文, 의원시절에도 방문

(사진=임청각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임청각'(보물 182호)을 언급해 이 고택에 얽힌 사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의 본가인 임청각에 빗대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임청각은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라고 설명하며 "독립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이 집을 관통하도록 철도를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흔아홉 칸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은 지금도 반 토막이 난 그 모습 그대로다.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라고 말하며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과거를 반성했다.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임청각은 조선 중기인 1519년 지어진 고성 이씨 가문의 종택이다.


고성 이씨 가문은 석주 선생을 비롯해 동생 이상동, 이봉희, 아들 이준형, 조카 이형국, 이운형, 이광민, 손자 이병화, 당숙 이승화까지 모두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선생은 고성 이씨 17대 종손으로 생존 당시 임청각을 소유했다.

국권 피탈 이후 석주 선생은 임청각을 팔아 1911년 1월, 가족과 함께 만주 망명길에 올라 독립운동에 여생을 바쳤다.

고성 이씨 가문의 연이은 독립운동을 '노블리스 오블리주'라고 표현한 문 대통령은 의원 시절에도 임청각을 방문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청각을 방문해 "선비정신과 항일독립운동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을 들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임청각의 복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에게도 임청각 방문을 추천했고, 이 총리는 지난 10일 휴가길에 임청각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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